우승희 영암군수 등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최근 지역 거주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유족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은 75년 전 6·25전쟁 당시 경기도 태릉전투 등에서 활약한 조형원(오른쪽) 어르신과 우승희 영암군수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영암군청 제공>

“그날의 총성과 흙냄새가 지금도 선명해…….”

영암군 영암읍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조형원(103) 어르신은 75년 전 6·25전쟁을 소리와 냄새로 떠올렸다.

20대 초반 꽃다운 청춘에 총을 들고 조국을 지킨 경험은 100세를 훌쩍 넘긴 이 순간에도 어르신의 기억 속에 생생해 그때를 전하는 말에 힘이 넘쳤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승희 영암군수를 포함한 영암군위문단은 최근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유족의 가정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정한 모습으로 방문단을 맞은 조 어르신은 당시 총검술로 군살이 박혔다는 손을 내밀며 우 군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우 군수는 어르신의 마디마디 굽은 손가락을 어루만지며 그날의 헌신에 고마움을 표했다.

조 어르신은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도 다 국가 덕”이라고 화답했다.

당신이 청춘으로 지켜낸 국가에서 살아가면서도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한날한시도 잊지 않은 어르신의 마음에 방문단 모두가 숙연해졌다.

6·25전쟁 경기도 태릉전투 등에서 활약한 조 어르신은 중사로 전역, 2001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영암군위문단은 조 어르신 가정 이외에도 30가구를 찾아 유공자의 희생과 그 가족의 헌신을 기리고, 영암군 농산물 등이 담긴 위문품을 전달했다.

위문을 마친 영암군위문단은 “지금 대한국민이 누리는 일상이 국가유공자들의 희생 덕분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감사를 넘어 보훈이 생활 속으로 녹아들도록 하겠다”며 “지역사회가 참전용사와 상이군경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도록 영암군민이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보훈사업들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영암=나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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