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교향악단

시대와 지역을 넘어선 다양한 색깔의 음악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이 다양한 색채를 품은 세 편의 작품으로 감각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7월25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397회 정기연주회 ‘Brilliant Colours’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선 서로 다른 문화에서 비롯된 세 작품이 음악이 시·공간을 넘어 감각과 정서를 울리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예술감독 이병욱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의 협연으로, 한여름 밤을 화려한 음악 색채로 물들일 예정이다.

이수빈 바이올리니스트

연주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으로 문을 연다. 열정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의 비극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선명한 리듬과 강렬한 선율로 지금까지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서곡은 오페라의 주요 동기들을 응축해 생동감 넘치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작부터 청중의 몰입을 이끈다.

이어지는 곡은 에두아르드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형식을 빌려 작곡된 이 작품은 화려한 기교와 민속적인 리듬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프랑스인의 시선으로 구현된 스페인의 정열과 우아함이 공존하며, 5악장이라는 실험적인 구성과 리드미컬한 선율이 인상적이다.

협연자로 나서는 이수빈은 섬세하면서도 개성 있는 해석으로 이국적 분위기를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다. 그는 만 4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서울시향, 부산시향, KBS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메뉴인, 인디애나폴리스, 몬트리올 국제콩쿠르를 비롯한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2013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바이올린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24-2025 시즌에는 LA 필하모닉 ‘그린 엄브렐러 콘서트’ 및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에서의 비발디 ‘사계’ 전곡 연주 등 다양한 활동을 앞두고 있다.

후반부에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라벨의 관현악 편곡 버전으로 연주된다. 무록스키가 친구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만든 피아노곡을 라벨이 관현악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라벨은 이를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재해석해 색채와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각 악장은 회화에서 음악으로, 다시 무대 위의 사운드로 확장되며 청중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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