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안전의 핵심은 선제 대응입니다. AI로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이명준(사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6일 이 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취임 이후 해양사고의 주요 원인인 어선의 노후화, 어선원 전문성 저하, 안전수칙 미준수, 무허가 양식장 확산 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왔다.

어선의 화재 취약성과 불법 증·개축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근본 대책 마련을 유도하고 해양안전 특별단속을 통해 안전수칙 준수 관행 정착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무허가 양식장은 가항 수역 축소에 따른 해양사고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어 지자체와 합동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AI 기술 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 영상을 기반으로 양식장의 위치와 적법 여부를 자동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apping 기술을 부산대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불법 어구 탐지, 적조 예찰, 해양오염 유출 확산 분석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대와는 어선의 유형과 불법 여부를 자동 식별하는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해당 연구진은 관련 기술로 DATA·AI 분석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AI 활용 경진대회 등을 통해 실무 적용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부안 앞바다 화재 사고 수색 과정에서는 AI로 실종자의 침강 속도를 분석해 예상 위치를 특정하고 추가 구조에 성공했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확산에 대응해 선박 항적 빅데이터를 분석할 전담 T/F팀을 꾸려 안전성 검토에 착수했으며, 위치 확인이 어려운 레저보트 관리를 위해 ‘바다내비’ 앱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청장은 현장과의 소통과 협업도 강조한다.

그는 “현장 목소리가 곧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제안과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내부 소통 문화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서해해경청은 평상시 꾸준한 준비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단정 경연대회, 우수 파출소 평가, 상황실 운영, 특공대 전술, 해양오염예방 경진대회 등 본청 주관 각종 업무 경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이 청장은 “사건·사고에 완벽히 대응하려면 평소 장비 점검과 인력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적 준비로 최상의 대응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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