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간의 새단장을 마친 옛 장흥교도소(사진)가 ‘빠삐용zip’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장흥군에 따르면 오는 25일 개관하는 ‘빠삐용zip’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뜻하는 빠삐용(papillon)과 ‘다양한 가능성을 압축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의 ‘zip’이 결합된 이름이다.

억압과 감금의 상징이었던 옛 장흥교도소가 자유와 해방, 예술을 만나는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장흥교도소는 1975년부터 약 40년 간 운영되다 2015년 폐쇄됐다. 이 곳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 약 4년여 간의 리모델링과 콘텐츠 구축 작업을 거쳤다.

‘빠삐용zip’은 단순한 교도소 건물의 재활용을 넘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동시에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지향한다.

감시탑, 수감동 등 기존 교도소의 건축적 특징을 최대한 원형 보존하면서도 그 안에 현대 예술과 문화 콘텐츠를 채워 넣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빠삐용zip’은 교정의 역사가 담긴 전국 최초의 교정역사전시관, 장흥 교도소 아카이브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연대별 접견체험을 할 수 있는 접견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또한 세상과 잠시 떨어져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오롯이 자신에게 몰두할 수 있는 글감옥(옛 여사동), 소규모 공연·강연이 가능한 다목적홀인 교회당, 원형보존 공간인 내부수용동 등 다양한 시설을 경험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3천원이다.

이 밖에도 옛 장흥교도소에서 촬영한 100여편의 영화나 드라마의 장소들은 스팟별로 아카이빙 전시물과 함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머그샷 등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인생네컷, 교도소 수감복을 대여해 24시 교도소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 8월3일까지 열리는 제18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 기간 동안에는 영화 ‘빠삐용’이 교회당 공간에서 상영되며 주말의 명화, 마음은 콩밭, 서로살림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김성 장흥군수는 “빠삐용zip은 장흥군의 문화적 자산을 한층 풍부하게 하고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에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장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노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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