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직립보행을 하며 두 팔이 자유로운 상태이므로 어깨를 많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어깨 관절은 다른 관절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과사용하게 되면 쉽게 부상을 당한다. 어깨 질환의 종류는 회전근개 질환, 동결견, 석회성 건염 등으로 다양하다. 이중 ‘석회성 건염’에 대해 알아본다.

어깨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담당하는 회전근개 근육은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의 네 가지 근육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극상근의 움직임이 빈번해 문제가 잘 생겨난다. 극상근 근육이 위팔뼈에 붙는 단단한 힘줄부위를 ‘건’이라 부르는데, 건은 치밀결합조직으로 평소에도 혈액이 원활히 순환되지 않아 통증이 호발되는 곳이다.

과도한 어깨의 사용이나 외상으로 인해 극상근의 건에 염증이 생겨나고, 이후에도 어깨의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어깨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칼슘성분을 침착시킨다. 칼슘이 쌓여 돌을 이루게 되면 이것을 ‘석회’라고 부른다. 석회성 건염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가치유되는 경우도 있으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므로 치료를 통한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석회성 건염의 특징은 아주 심하고 발작적인 어깨통증을 호소한다. 환자들의 말에 의하면 마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나타낸다. 통증은 어깨 뿐만 아니라, 팔 아래로 내려가거나 목 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증은 움직이거나 휴식 중에도 계속 나타나며 특히 야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진단은 초음파, X-ray 검사를 활용한다. 우선 환자의 문진을 통해 어깨 질환을 파악하고 의심이 되면 초음파와 X-ray 검사를 시행한다. X-ray 검사에서는 하얗게 석회화된 조직이 명확하게 나타나 석회성 건염을 확진할 수 있다. 반면 초음파 검사는 석회화된 조직을 확인하면서 힘줄의 어느 부분에 위치해있는지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게다가 초음파검사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석회성 건염은 비수술적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양방의학에서는 흡인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하며 한방의학에서는 침구치료, 한약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흡인치료는 석회를 빨아들여 없애는 치료법으로 석회의 크기가 비교적 작을 때 시술한다. 초음파를 이용해 석회의 위치를 정확히 찾은 후 주사바늘을 병변에 삽입하여 석회를 빨아들이는 방법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치료적인 충격파 에너지를 가하여 혈류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느끼는 역치를 올려 염증과 통증을 줄여준다.

한방의학에서 침구치료는 도침과 약침을 사용한다. 도침은 석회 주변에 유착된 힘줄과 인대를 미세하게 절개박리하여 움직임을 개선하고 혈류순환을 도와 통증을 해소해준다. 약침치료는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를 정제 및 추출하여 제조한 약침액을 석회 주변에 주입하여 염증과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침에 미세전류를 흘려보내는 전침치료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석회 침착의 완전한 소실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한약치료는 어혈을 풀어 석회의 근본적인 치료를 도와줄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의 생활관리로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이 있다. 석회로 인한 통증이 심해 어깨의 움직임이 움츠려 들게 되면 관절의 영구적인 움직임 제한을 유발할 수 있어 통증을 치료하며 어깨 근육의 위축이 없도록 어깨관절의 전 범위 운동을 시행해야 한다. 식이요법 또한 중요하다. 위장의 위산분비가 저하돼 단백질 분해와 아미노산 흡수가 방해되면 기존 결합조직이 약해져 석회화를 유발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감 식초 같은 위산을 돕는 효능이 있는 식품을 섭취하여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도 좋다.

석회를 돌이라 부르며 딱딱하다고 겁을 먹을 수 있지만 치료를 받고나면 생각보다 무르다는 것을 느낀다. 돌이라도 두드려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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