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사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활동가들이 일본에서 부당하게 억류를 당했다는 피해 사실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이국언 이사장 등 2인은 지난 7일 나리타국제공항 입국 심사 과정에서 여권을 빼앗겼다.

이후 별실에서 방문 목적, 행선지, 숙박지, 날짜별 구체적 스케줄, 만나는 사람, 이동 시 교통수단 등에 대해 약 1시간40분 동안 조사받고 ‘억류 상태’에서 벗어났다.

이 같은 일은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도 지난 9일 하네다국제공항 입국 심사 과정에서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의 경우 이번이 올해 들어 4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민족문제연구소·(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블랙리스트 존재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한 번도 아니고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특정인에 대해 매번 횡포를 반복하는 것은 일본 당국이 어떤 리스트를 작성해 두지 않은 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테러단체 성원도 아닌 이웃 국가 일반 국민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및 운용은 비상식적 처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국민이 겪고 있는 부당한 처우 실태를 조사하고,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일본의 불합리한 조치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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