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가 당원 모집과 갑질 의혹이 제기된 관내 장애인복지관에 대해 일부 사실을 확인하고 강력한 행정 조치를 예고했다.

13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께 시민단체 ‘광주복지공감플러스’에 서구 장애인복지관의 부당한 행위를 고발하는 투서가 접수됐다.

해당 투서에는 상급자가 직원들에게 권리당원 모집을 강요하고 직장 내 갑질로 인해 다수의 직원이 퇴사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서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복지관 임직원, 퇴직자 등 31명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7건 중 3건이 사실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복지관장과 사무국장이 직원들에게 정치인 당원 모집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특정 정치인에게 명단을 전달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사무국장의 직장 내 갑질로 직원들이 집단 퇴사했다는 다수의 진술과 복지관장이 직원들에게 사적인 일을 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반면 보조금 횡령, 부정 사용, 불법 채용 청탁 등에 대해서는 위법성을 입증할 진술이나 자료가 부족해 향후 신빙성 있는 제보나 증거가 확보되면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서구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초 민간위탁심의위원회를 열어 위수탁 계약 해지, 민간위탁사업 참여 제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갑질 가해자로 분류된 관장과 사무국장에 대해서는 정직 이상의 중징계, 분리 조치 등을 복지관 법인에 요구할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관리·감독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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