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RE100 국가산단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재생에너지와 첨단산업을 결합한 에너지 신도시 조성에 필요한 기반을 모두 갖춰 정부 지정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해남군에 따르면 1조원을 투입해 산이면 부동지구 간척지 803㏊에 600㎿급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고, 생산 전력을 솔라시도 기업도시 RE100 전용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간척지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첫 사례로, 농촌과 주민이 수혜를 받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7월 RE100 국가산단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군은 8월 서울 여의도에서 정책포럼을 열고 준비 상황을 알렸다.

해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지녔으며 사업 즉시 착수가 가능할 정도로 기반이 갖춰져 있다.

현재 98㎿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가 가동 중이며, 2030년까지 5.4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와 연계해 전국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허브로 조성된다.

기업 투자와 정주 여건 개선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2023년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및 종합병원 설치 협약을 체결했고, 2024년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됐다. 2025년에는 3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MOA)과 미국 RCS 국제학교 MOU를 체결해 글로벌 인재 양성 기반도 마련했다.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최종 후보지로도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대통령 방미 중 블랙록이 재생에너지 기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건립 협약을 체결했고, 이달 1일 오픈AI가 SK와 함께 전남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다시 주목받았다.

정부의 100조원 규모 AI 투자 공약과 RE100 산단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해남군은 주민과의 상생도 강조하고 있다. 2030년까지 345kV 신해남 변전소 등 2개소와 6개 구간(150㎞) 송전선로가 설치될 예정으로, 지중화와 보상 강화를 정부에 건의 중이다.

국가기간전력망특별법에는 선하지 매수 청구권, 주거 개선비 지원, 경과지자체 재정 지원 등이 반영됐다.

‘해남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조례’ 제정을 통해 발전소 인접 주민은 최대 3천만원까지 직접 투자할 수 있으며, 주민 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군은 연내 제정될 RE100 국가산단 특별법에 송·변전소 국비 지원, 외국교육기관 국비 100% 지원, 농지 타용도 일시사용 전면 허용, ESS·BESS 지원 근거 등이 담기도록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특별법에 지역 발전 전략과 주민 이익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고 RE100 국가산단을 반드시 해남에 유치해 대한민국 AI·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해남=박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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