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달 시민들의 이용이 잦은 무등산 다님길 등 둘레길과 산책로 7곳에 조성된 ‘야자매트’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했더니, 유해한 합성 섬유가 발견됐다. 통상 코코넛 껍질에서 뽑아낸 섬유를 꼬아 만드는데,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다. 토질 오염 우려와 함께 토양 생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야자매트 규모는 광주 전역에서 길이는 약 7.6㎞, 면적은 6천400여㎡에 이른다. 자치구별론 동구 학군단-깃대봉·두암제2근린공원 등 9곳 2천280m, 서구 금당산·짚봉산 등 3곳 190m, 남구 푸른길공원·월산근린공원 등 14곳 3천424㎡, 북구 한새봉·군왕봉 등 29곳 4천852m, 광산구 원당산·월곡근린공원·황룡강 생태공원 등 11곳 3천6㎡이다. 광주시는 5개 구 전수조사를 토대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제기한 구간을 벗어난 범위까지 폭넓게 파악하는 중으로, 현재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추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의 야자매트는 자연스럽게 분해되고 토양 보습 등의 효과도 있다. 그러나 합성 섬유가 섞였다면 얘기가 다르다. 지상에 노출된 상태에서 시간이 흘러 노후화되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 닳아 해지고 부서지면서 사라지기까지 수백년이 걸리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신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토양에 직접 침투할 경우 통기성과 배수성을 떨어뜨려 식물의 뿌리 성장을 방해하는 등 생태계를 훼손하고 교란한다. 실로 그 위험성이 크다. 환경련은 일부 제조업체가 비용 절감과 내구성 향상을 이유로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과 같은 합성 물질을 혼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조사를 요구했다.

전면 철거하고 즉각 교체해야 하겠다. 아울러 야자매트가 친환경 제품으로 조달청을 통해 구매하고 있는 만큼 시험성적서, 품질·환경 확인서 등 서류의 위조 여부와 기준 미달 제품이 등록된 것은 있는지 전방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야자매트 설치와 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예산 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미적거릴 일이 아니다. 조속한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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