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김장 재료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채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풍작과 정부의 수급 관리가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김장 비용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농수산물 가격정보지 2520호’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1포기)는 5천350원, 무(1개)는 3천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18% 낮은 수준이다.

배추와 무 외에도 여러 채소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당근(1㎏·무세척)은 3천660원으로 지난해보다 45%나 하락했고 청양고추(100g)는 730원으로 30.9% 떨어졌다. 청상추(100g)는 1천원으로 14% 저렴해졌으며 양파(1㎏)는 2천330원으로 4.1%, 애호박(1개)은 1천830원으로 18.7% 각각 하락했다.

이 같은 안정세는 주요 산지의 생산량이 예년보다 늘어나 공급이 원활하게 이어지고 선제적 수급 조절 정책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양념채소는 여전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생강(1㎏)은 1만1천300원으로 지난해보다 21.1% 비싸졌으며 깐마늘(대서·1㎏)은 1만300원으로 18.9% 올랐다. 건고추(화건·600g) 역시 1만5천원으로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이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 둔화가 이어지고 전문 취급 상인들이 출하 시기를 조절하면서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aT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의 산지 출하량이 충분하고 정부 비축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돼 있어 당분간 가격 급등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일부 양념채소는 소비 패턴 변화와 재고 감소가 맞물려 소폭의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오는 11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주요 산지의 작황 및 출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격 급등 시 비축물량을 신속히 방출해 시장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김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유통단계별 점검을 강화하고, 전통시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서 ‘착한 가격 김장재료 기획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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