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남지사 선거 출마가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의원(나주·화순)이 잠재적 경쟁자인 주철현 의원(여수갑)을 향해 ‘지역 갈라치기 선동을 중단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쟁자 간 신경전이 조기에 점화되는 양상이다.

신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철현 의원님, 지역 갈라치기 선동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최근 주 의원이 제기한 ‘동부권 소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 주철현 의원은 전날 ‘남도언론인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서부권 중심으로 변해가는 전남의 경제 지도를 균형 발전으로 바로 잡겠다”며 김영록 현 전남지사의 도정이 서부권에 편중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주 의원은 지난 6월 대통령 주재 타운홀 미팅을 언급하며, “김영록 지사가 광주공항 이전, 서부권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서부권 중심 의제만 건의하고 전라선 고속철, 여수 박람회장 사후 활용 등 동부권 현안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며 동부권 홀대론을 부각했다.

이에 대해 신정훈 의원은 “내년 전남지사 선거는 178만 도민이 함께 소멸 위기를 막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통합잔치가 돼야 한다”며 “그런데 우려했던 갈라치기 조짐이 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분의 입에서 시작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신 의원은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심각한 분열론이자 교묘한 갈라치기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주 의원 스스로 ‘전남 경제의 기반은 석유화학과 제철산업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 있었다’고 말하면서 동부권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는 전형적인 이분법적 흑백논리이며 상투적인 색깔론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6월 김영록 지사가 대통령 주재 타운홀 미팅에서 동부권 현안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이를 빌미로 5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동부권 소외론’을 꺼내 전남을 둘로 나누는 것이 과연 도지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할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신 의원은 현재 전남도가 처한 현실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부는 석유화학·제철 산업이 힘들고, 서부는 산업 기반이 약하며, 광주 근교 역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며 “전남 전체가 위기인데 동부는 위기고 서부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동부권 소외론’ 대신 ‘전남 통합발전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여수국가산단 재도약 ▲광양제철산업 생태계 전환 ▲순천·여수 관광 혁신 ▲솔라시티(해남·영암) AI 데이터센터 유치 ▲신안 해상풍력 및 무안공항 거점화 등을 언급하며 “하나의 전남으로 통합해 전진할 때 비로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전남이 뭉치면 서울과 경쟁할 수 있지만 갈라지면 위기는 계속된다”며 “분열을 자기 정치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를 중단하고 통합의 길에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신 의원의 공개 비판을 기점으로 차기 전남지사 후보들 간 정책 대결과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남 동부권(여수·순천·광양)과 서부권(목포·무안·신안 등) 간 지역 균형 발전 이슈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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