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국립공원 배후 지역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국회와 머리를 맞댔다.

3일 영암군에 따르면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학영 국회부의장, 서삼석 국회의원 등과 함께 ‘국립공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상생협력 방안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사진>

이번 포럼은 국립공원의 생태 가치를 토대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립공원공단과 지자체 간의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는 국립공원과 지방정부 간의 상생 방안을 제시하는 주제 발표가 이어졌고, 학계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대안이 쏟아졌다.

그중 유기준 상지대 명예교수는 규제 위주의 관리에서 벗어나 공단 수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등 가치 공유 체계 구축을 제안했으며, 오수길 고려사이버대 교수는 공원 계획 수립 시 지방정부의 참여를 확대하고 ‘협력 이행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선영 남도자연생태연구소 대표는 영국 런던 등의 사례를 들며 국립공원을 도시 생활의 일부로 통합하는 ‘국립공원도시(National Park City)’ 개념을 한국형 모델로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2부 토론에서는 ‘국립공원도시 지방정부협의회’ 설립 필요성에 대해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토론자들은 국가 정책에 지방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규제로 인한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협의체 구성이 필수적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단순한 규제 완화 요구를 넘어,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상생의 해법을 모색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국립공원도시 지방정부협의회 설립을 통해 지자체 간 연대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영암=나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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