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地選기획단 연석회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지방선거 기획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승리를 위한 후보 공천을 강조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완성할 최고위원 보궐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후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른바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친이재명계)’ 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당내 권력 지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청래 리더십 수성 vs 비당권파 견제

이번 보궐선거는 이달 초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최고위원들의 빈자리(3석)를 채우기 위해 치러진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5명이다.

이 가운데 친청계(당권파)는 문정복·이성윤 의원, 비당권파(친명계)는 이건태·강득구 의원, 유동철 지역위원장(부산 수영구)으로 구분된다.

친청계 후보들은 ‘민주당 원팀’과 ‘정청래 체제의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특히 문정복 후보는 최근 부결된 ‘1인 1표제’ 재추진을 공약하며 당원 중심의 개혁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성윤 후보는 검찰 개혁의 완성을 통한 ‘내란 청산’을 앞세워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비당권파 후보들은 정청래 대표의 이른바 ‘자기 정치’ 논란을 정조준하며 ‘당·대통령실 간의 일사불란한 협력’을 내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후보는 ‘명통(明通)’을 자임하고 있으며, 강득구 후보는 당정 관계의 균형추 역할을, 유동철 후보는 혁신회의 등 외곽 조직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세 확산에 나섰다.

◇‘1인 2표제’·‘중앙위원 표심’이 승부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2인 연기명(1인 2표제)’ 투표 방식을 꼽는다. 유권자가 후보 2명을 선택해야 하는 특성상, 계파별로 전략적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조직표로 분류되는 중앙위원(50%)과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권리당원(50%)의 비중이 대등하게 설정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정 대표가 최근 중앙위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던 점을 감안하면 중앙위원 투표에서는 비당권파가,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친청계가 우세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정 대표의 이른바 자기 정치 논란과 맞물려 여권의 지지층도 분화하고 있는 만큼 실제 권리당원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 측에서 임오경 의원까지 애초 3명의 이름이 나오다가 최종적으로 2명만 나온 것도 ‘1인 2표제’ 투표 방식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3차례 토론회 후 내달 9-11일 투표

후보들은 오는 23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총 3차례의 토론회를 거친다. 이후 내년 1월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투표가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1월11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 당직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재신임을 받느냐, 아니면 견제 세력의 부상으로 당내 역학 관계가 재편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방법론을 둘러싼 치열한 노선 투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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