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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 온라인 오리파 커뮤니티에는 고가 포켓몬 카드와 피규어 등을 뽑았다는 인증글이 잇따라 올라와 있었다.
상품은 주로 포켓몬 카드팩이나 전문업체로부터 등급을 받은 포켓몬 카드 등으로, 일부 희귀 카드는 중고거래시장에서 많게는 1천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하는 것들이었다.
오리파는 ‘오리지널 팩’의 줄임말로, 개인 판매자가 여러 종류의 트레이딩 카드를 임의로 구성한 뒤 구매자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구입하는 방식이다.
카드 제작사가 정해진 구성으로 판매하는 정규 카드팩과 달리 판매자가 직접 상품 구성과 당첨 상품 등을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오리파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이용자가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한 뒤 무작위 상품을 뽑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뽑힌 상품은 실제 카드나 피규어 등으로 배송받을 수 있지만 일부 서비스에서는 상품을 다시 포인트로 전환해 추가 뽑기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원하는 고가 상품을 얻지 못한 이용자가 당첨 상품을 포인트로 바꾸고 다시 뽑기를 시도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제 금액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수백만-수천만원을 결제한 뒤 부담을 호소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100만원을 결제한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후반에 상품이 나오지 않았으면 손해가 커질 뻔했다”며 “아직 본전을 찾으려면 300만원어치를 더 따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번 달에만 1천만원을 사용했다. 이제 이런 도박은 그만하려 한다”며 “처음에는 240만원 정도였는데 이후 760만원을 더 썼다. 적당한 상품이 나오면 배송받았어야 했는데 계속 포인트로 전환하다 보니 멈추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으로 운영되다 보니 추첨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 상품 구성이나 남은 경품을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고가 상품이 실제로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1등 상품이 실제로 남아 있는지, 언제 나오는지 이용자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화면에 나온 정보만 믿고 계속 결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오리파의 사행성 구조와 반복 이용 가능성, 청소년 노출 위험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오리파는 현재 도박으로 인식되고 있지는 않지만 우연한 기회에 고가 상품을 얻는다는 점에서 사행성 게임으로 볼 수 있다”며 “상품을 얻었을 때의 좋은 기억과 간헐적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간헐적 강화’가 결합되면서 쾌감이 커지며 중독이 되기 쉬운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청소년은 뇌가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이 같은 강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더 큰 자극을 찾게 되는 등 중독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해외 사례처럼 관련 행위를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고, 구매 과정에서 이용자가 발생 가능한 폐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연상 기자
이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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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9 (화) 2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