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유배공화국, 해남 유토피아!’(왼쪽)와 윤재걸 시인

37년 전 5·18을 취재했던 기자에서 현재는 시인으로 활동 중인 윤재걸(70) 시인이 33년 만에 새 시집 ‘유배공화국, 해남 유토피아!’(실천문학사)를 펴내 화제다.

윤 시인의 고희를 맞아 출간된 이번 시집은 2008년 시인이 고향인 해남 옥천면 동리마을로 돌아온 후 쓴 53편의 시가 수록됐다. ‘고향정신의 회복’과 함께 한국 현대사와 연관이 있는 시인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제2시집 ‘금지곡을 위하여’를 출간한 이후 20여년 동안 서울과 광주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윤 시인은 그간 200여편의 시를 창작했다.

시집 출간을 기념하며 1일 오후 6시 광주 민들레소극장(동구 동명동 200-12)에서 출판기념회도 연다. 이승철 시인이 사회를 맡으며, 김준태, 나종영, 박관서, 조진태 등 지역에서 활동 중인 시인들도 다수 참석한다.

한편, 윤 시인은 1980년 동아일보 재직 중 5·18광주민주화운동 취재와 관련,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A급 문제언론인’으로 낙인찍혀, 같은 해 8월9일 동아일보사에서 강제해직을 당한 바 있다. 1984년 8월 동아일보사에 복직, ‘신동아’ 기자로 활동했으며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했다. 이후 ‘광남일보’ 편집국장과 주필, ‘일요신문’ 편집인, ‘시사신문’ 사장 겸 편집인 등을 역임했다. 사회평론집 ‘연희동 할아버지’, 정치평론집 ‘정치, 너는 죽었다’ 등 20여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민주화운동관련자증서(2008)와 국가유공자증서(2003)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수여받기도 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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