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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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이슈 & 인물] 윤난실 아이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 상임대표
“시민과 더 가까운 민주주의 만들어야”
공동체 조성 등 공익센터 활동 앞장
더 나은 사회 위해 ‘유리천장’ 깰 것
육아·교육환경 조성 저출산 극복을
지방자치·지방정치 혁신 힘쓰겠다

  • 입력날짜 : 2018. 01.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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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림초·서광여중·광주여고 졸업 ▲광주교육대 자퇴(군사교육반대로 무기정학, 민주화운동 유공자 인정) ▲광주시의원(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민주노총 기획국장 ▲광주시장 후보(2010년·진보신당) ▲지혜학교 이사장 ▲광주시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 ▲아이키우기 좋은마을광산운동본부 상임대표
윤난실 아이키우기 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사회운동가로 꼽힌다. 광주시의원을 역임하고 민주노총을 비롯, 광주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으로 일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윤 대표는 최근 자서전 ‘윤난실을 드립니다’를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여는가 하면 지방정치와 자치분권의 선진모델을 배우기 위해 ‘독일 민주주의 기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윤 대표를 만나 지방정치 혁신과 주민자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윤난실 대표를 만난 사람들이 윤난실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왜 이런 평가를 한다고 생각하나.

-지난 4년간 민형배 광산구청장과 함께 지방자치의 일선에서 광산구의 자치공동체를 만들고, 시민들의 다양한 결사와 활동을 조직하는 일을 해 왔다. 광산구를 더 나은 공동체로 만들어 온 경험은 저에게 좋은 정치의 ‘힘과 책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잘 알다시피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싸우는 민주주의자’로 기억되고 있다. 권위주의에 맞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고, 민주화 이후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왔다. 그러나 정치의 능력은 시민의 삶을 더 좋게 만들고, 그 변화의 가능성을 키우는 데 있음을 광산구 경험으로부터 확인했다. 이런 저의 경험과 능력을 사람들이 평가하고 있고, 이것이 윤난실의 변화로 이해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젠 ‘가능성을 만드는 민주주의자 윤난실’로 시민의 삶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서전 출간과 함께 정치를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광산구는 저에게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고, 정치인 윤난실에게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준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다. 광산에서 발견한 광주의 미래와 가능성을 이제 시민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이 출간되고 얼마 후 시민으로부터 책에 대한 서평을 담을 편지를 받았다. “걸어온 삶을 보면 걸어갈 길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다. 언제나 그랬지만, 나의 길은 시민을 향해 나 있다.

▲광주에서는 매우 드문 여성 정치인이다. 여성으로서 공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텐데?.

-세계 여러 나라들 중에 시민의 삶이 안정되고, 복지 수준이 높으며, 권리가 잘 보장된 나라를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한다.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 공직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여성으로서 정치, 공직에 종사한다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특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든 처음부터 유리천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도전이 있었고, 그러면서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첫 길을 내는 특별한 소명이 나에게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 책임있게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산구에서 지난 4년동안 마을 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공익활동을 해 왔다. 성과를 말한다면.

-공익활동지원센터는 행정과 시민을 연결하는 중간지원조직이다. 저는 공익센터를 시민의 힘을 키우는 곳이라고 말해왔다. 처음 30개로 시작한 마을 공동체는 180곳을 넘어섰고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협동의 방식으로 사람중심의 경제 가치를 지향하는 업체도 120곳에 이른다.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요람인 공론장 조성에 힘썼다. 공론장인 마을플랫폼이 34곳, 그리고 마을 활동가 100여명을 양성했다. 이렇게 다양하게 결사된 조직과 공간, 활동가들이 광산 지방자치의 동력이 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활동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소개해 달라.

-지난 10년 동안 정부는 저출산 대책으로 200조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출산율은 더 저하되고 있다. 작년 9월, 58개 연합조직이 참여한 민관거번넌스형 ‘아이키우기좋은마을 광산운동본부(광산마을잼잼)’를 결성했다. 광산마을 잼잼은 시민의 힘으로 육아와 교육, 안전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해 가고자 한다. 광산형 마더박스인 ‘잼잼꾸러미’를 전체 신생아 490명에게 전달했고 입원중인 아이들의 간병을 위한 병원아동보호사 30여명이 이미 활동중이다.

▲독일의 지방자치 현장을 돌아보고 느낀 점은.

-미국의 정치학자 그레고리 핸더슨은 한국 정치의 특징을 소용돌이 정치라고 표현했다. 중앙집중적이며 관료체계에 포획돼 있다는 의미다. 독일은 중앙이 아니라 지방이, 관료체계가 아니라 시민들의 자율적 결사체가 강한 사회였다. 8천㎞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독일정치와 우리 정치의 큰 격차가 느껴졌다. 중앙집권적인 우리는 권위주의와 친화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박근혜정부와 같은 괴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제2의 민주화가 필요하며 그것은 지방자치다. 지방정치의 혁신이다. 시민과 더 가까운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돼야 복지도, 안정도, 삶의 질도 선진국 수준으로 갈 수 있다.

▲윤 대표는 5·18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의 조카로도 알려져 있다. 잠깐 가족이야기를 해달라.

-윤한봉 선생을 비롯해 아버지 형제들은 모두 민주화 과정에서 옥살이를 하셨다. 아버지는 ‘막걸리 보안법’으로, 작은아버지들은 5·18의 주모자로, 전교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농민의 권익을 위해 일했다는 이유였다. 어린 시절 밥상머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웠다. 딸이라는 이유,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발언권을 제한받은 적이 없다.

▲광산에서 정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의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는가.

-많은 사람들이 광산을 광주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지역으로 기억한다. 물론 이 말은 맞다. 그러나 나는 광산구야 말로 우리나라와 가장 닮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광산구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도시 농촌이 공존하고, 밀집된 아파트와 생산현장이 함께 있으며, 교육 및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높고, 공정한 사회에 대한 시민의 기대수준도 높다. 모든 문제가 현재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과제들과 맞닿아 있다. 제가 자주 쓰는 말인데, 광산에서 통하면 우리나라에서 통한다. 광산구가 새로운 삶의 모델을 만들면, 그것은 곧 우리나라의 새로운 삶의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부심도 크다. 이런 기대와 자부심을 현실화시키는 것이 우리 정치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어렵기 때문에 더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광산=주형탁 기자

/사진=박범순 기자 monodaily@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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