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화요일)
홈 >> 오피니언 > 아침세상

관광, 발상의 전환이 성공을 부른다
이경수
본사 상무이사·경영학 박사

  • 입력날짜 : 2019. 03.11. 19:26
최근 광주시의 관광정책과 관련, 꽤 의미 있는 어젠더가 제시됐다. 오는 7월 개막하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동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무등산 정상을 개방하고 친환경 차량을 시범 운행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 관광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등 각종 제안이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된 상황에서, 일단 기간을 한정했지만 친환경 운송수단을 시범 운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큰 의미를 가진다. 더군다나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시관광협회가 주관한 ‘제58회 광주문화관광포럼’에서 공식적으로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지역의 관광분야 전문가, 유관기관, 학계, 여행사 관계자 등이 대거 참여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다양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주장의 명분은 분명하다. 4만5천여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예상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에 광주의 대표 명소인 무등산 정상을 쉽게 찾아갈 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 운행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이다. 한마디로 요즘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지오투어리즘을 활성화해 광주를 국제관광도시로 도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광학자인 김영미 동신대 교수는 구체적으로 특수목적 관광객 편의 제공을 위한 무등산 접근성 향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지오투어리즘은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지형·지질에 대한 교육과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하며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무등산의 자랑인 주상절리대 감상을 위한 보행 약자의 이용 편의 제고, 젊은층 등 대중성 확보를 위한 접근성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짧은 시간 둘러보고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는 단체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등의 편의 제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무등산 정상 복원을 통해 군부대 건물을 방문자센터로 리모델링하고 지역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 무등산 활용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사실, 이같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광주시민에게 있어 무등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광주의 어머니산’으로 불리는 무등산은 광주와 시민들의 정신과 역사를 관통하는 존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여,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개발이라는 광풍이 온 대한민국을 휩쓸 때도 무등산은 결코 건드려서는 안되는 성산이었다. 시민단체인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가 30년 넘도록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도 광주시민들의 지원과 공감대가 변함없이 이뤄졌던 덕분이다.

이같은 보전노력으로 무등산은 2013년 3월 우리나라에서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급기야 지난해 3월에는 지질학적·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37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여하튼, 지금까지 무등산은 보전이 우선이었다. 실제로 무등산 정상 접근로 확보 문제는 지난해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때 집중적으로 논의됐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활용방안이 있다면 찾아야 한다. 이왕 의제가 제기됐으니, 치열한 공방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무등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그 진가를 더욱 떨칠 수 있는 묘안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야 한다.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련 광주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5위를 기록하는 꼴찌 수준이다. 광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국의 0.5%에 그쳐 말 그대로 ‘패싱’ 상황이다. 하지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최우선 시책과제로 관광활성화를 부르짖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그 가치를 인정받은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를 활용해 다양한 무등산권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제는 발상과 자세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