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토요일)
홈 >> 오피니언 > 사설

옛 전남도청 복원 작업 철저한 고증 필요

  • 입력날짜 : 2019. 08.21. 19:06
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건물이 오는 2022년까지 1980년 당시대로 복원된다니 반가운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7월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본관, 별관, 회의실과 전남경찰청 본관, 민원실, 상무관 등 건물 6개 동을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옛 전남도청 건물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시작과 끝을 간직한 가장 상징적인 장소다.

특히 마지막 날인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 작전 아래 시민군 14명이 사살당하고, 164명이 부상하거나 체포된 최후 항전의 현장이다. 그러나 리모델링 과정에서 항쟁의 숨결이 담긴 역사의 현장은 지워지고 전시물로 채워져 있다. 외형만 그대로일 뿐 정작 항쟁정신은 박제가 된 채 생기를 잃은 공간으로 남겨진 셈이었다.

서둘러 설계작을 발표하고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민과 유가족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못한 데 적지않은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의 원형이 훼손됨에 따라 도청을 복원해 달라는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으며, 정부가 이를 수용해 복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옛 전남도청 복원문제는 지난 2017년 5월 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도민대책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주장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러한 지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에 대해 광주시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비록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늦게나마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이제는 옛 전남도청이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민주주의의 산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고증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당시 재직한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항쟁 마지막 날 새벽 시민군과 진압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남긴 여러발의 총탄 자국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건물 내부 곳곳에 남아 있는 상흔들을 복원해 항쟁의 숨결이 다시 피어나도록 해야 한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