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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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40) 육십사괘 해설 : 지화명이(地火明夷) 下
입우좌복(육사), 기자지명이(육오), 불명회(상육)
入于左腹, 箕子之明夷, 不明晦

  • 입력날짜 : 2019. 09.30. 17:39
명이괘(明夷卦) 육사의 효사는 ‘입우좌복 획명이지심 우출문정’(入于左腹 獲明夷之心 于出門庭)이다. 즉 ‘왼쪽 배속으로 들어간다. 명이(紂王)의 마음을 얻어 뜰 문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육사는 미자(微子)의 위치다. 미자가 주왕의 심복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입우좌복’이고 주왕의 신임을 얻는 것을 ‘획명이지심’이라 했으며 은(殷)나라의 옥새를 훔쳐 도망쳐 나오는 것을 ‘우출문정’이라 했다. 상괘 곤(坤)은 배의 상이고 음이니 좌측 배를 말한다. 군위의 아래에 있으니 군의 심복이다. 곤변진(坤變震)하니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떠난다. 상전에서는 ‘좌측 뱃속으로 들어감은 마음과 뜻을 얻기 위함’이라고 해 ‘입우좌복 획심의야’(入于左腹 獲心意也)라 했다.

점해 육사를 만나면 사업, 거래, 교섭 등의 운세는 속을 위험이 있으니 손을 떼고 포기해야 하며 표면은 좋아 보여도 내실이 없다. 바라는 바 소망 등은 굳이 성취하려 하지 말고 속히 단념해 불필요한 노고나 상해를 피해야 한다. 물가는 고가 부동(不動)이다. 혼인은 속을 우려가 있어 불가하고 잉태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무사하다. 기다리는 것 등은 기대한 바대로 진행되지 않으니 포기하는 것이 좋고 가출인은 서로가 뜻이 맞지 않으니 돌아오지 않으며 분실물은 ‘우출문정’(于出門庭)이라 해 문 밖으로 나가버렸으니 집 안을 찾아도 찾기 힘들다. 변진(變震)으로 진(震)은 ‘달린다, 도로’를 뜻하니 왕래하다가 잃어버렸다거나 멀리 가지고 달아나 버렸으니 포기해야 한다. 병은 항진(亢進)해 위태하다. [실점예]에서 육사를 만나면 속기 쉽고 노력해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며 운기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때다. 군자는 소인인 윗사람으로부터 곤혹스럽고 서로 간에 의견이 맞지 않아 이해 충돌이 있으나 믿음과 신뢰로 접근하면 해결은 된다. 아랫사람은 직장을 이직하려 하고 ‘우출문정’이라 했으니 새로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명이괘(明夷卦) 육오의 효사는 ‘기자지명이 이정’(箕子之明夷 利貞)이다. 즉 ‘기자가 밝음이 상하는 어려운 시기에 처했으니 정도를 지킴이 이롭다’는 뜻이다. 육오의 효사는 기자가 너무 똑똑해 후환이 두려워 주왕(紂王)은 기자를 죽이려 하나 기자는 미친 척하면서 감옥살이 하는 등 모든 수모를 극복해 살아나 후에 기자조선을 세웠던 은나라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곤암(坤暗)이 덮여 밝음이 상하는 명이괘에서 주효는 당연히 육이(文王)이다. 그리고 이러한 밝음(明)을 파괴하는 주효는 상육(紂王)이다. 육오의 효사 기자는 자신의 형인 제을왕(帝乙王)에게 정복(正腹)의 장자(長子)인 미자(微子)를 후사(後嗣)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니 후에 왕이 된 주왕의 미움을 산 것은 당연하다. 이 때 장자가 뒤를 이었으면 수화기제(水火旣濟)괘가 돼 지화명이괘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기제괘는 5효가 강건중정의 효로 효위가 제대로 정위(正位)를 이루고 있으나 명이괘의 5효는 유중부정의 효로 도(道)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혼암(昏暗)한 상태로 됐음을 알 수 있다.

점해 육오를 만나면 기자가 처한 상황이니 매사가 뜻대로 되지 않고 압박과 방해를 받는 신고간난(辛苦艱難)의 때다. 나아가려 하면 목숨이 위태롭고 물러서려하면 인의(仁義)를 져버리는 상황이다. 모든 일을 표면에 나타내지 말고 오직 고뇌하고 인내하면서 목전(目前)에 임박한 시운(時運)의 전환을 기다릴 밖에 없다. 운기와 소망 등은 당연히 가지고 있는 지위와 권력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겨 고뇌하게 되니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하고 심한 재앙이 일어나나 허둥대지 말고 참고 참아야 한다. 상전에서 ‘기자가 정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밝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 해 ‘기자지정 명불가식야’(箕子之貞 明不可息也)라 말한 것처럼 참고 기다리면 시운이 전환돼 이롭다. 사업, 거래, 교섭 등에서도 지금은 손 댈 때가 아니니 시운이 바뀔 때를 기다려야 하고 상대의 교활함을 모르는 체하면서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가는 하락의 조짐이 있다. 혼담도 속기 쉬워 혼후에 상대가 다른 여자가 있거나 처녀가 아닌 경우가 있어 후회한다. 잉태는 어려움이 있고 특히 모태의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다리는 것은 얻기 힘들고 가출인이나 분실물은 속임과 거짓으로 돌아오지 않고 찾기 힘들다. 병은 고통이 동반되고 고질화돼 간다. 날씨는 흐리고 비가 온다. [실점예]로 육오를 만나면 매사에 방해와 압박을 받아 뜻대로 되지 않는 어려운 시기이고 음양을 바꿔 보면 즉 방통괘(旁通卦)로 천수송괘가 숨어 있으니 상대방과 싸움, 소송 등이 발생한다. 참고 인내하면서 시운의 전환을 기다려야 한다.

명이괘 상육의 효사는 ‘불명 회 초등우천 후입우지’(不明 晦 初登于天 後入于地)다. 즉 ‘밝지 않고 어두워진다. 처음에는 하늘로 오르고 뒤에는 땅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상육은 처음에는 주왕이 천자로 올랐다는 것이 ‘초등우천’이요 나중에는 실각해 한 때의 영화가 끝났다는 것이 ‘후입우지’라고 말한 것이다. 이를 상전에서는 ‘처음에는 하늘로 올랐다는 것은 사방 나라를 밝게 비추는 것이고 땅 속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도를 잃었다’해 ‘초등우천 조사국야 후입우지 실즉야’(初登于天 照四國也 後入于地 失則也)라고 말했다. 상육은 명이의 혼매(昏昧)를 일으킨 주괴(主魁)로 육이를 문왕으로 보고 육오를 기자로 보면 상육은 주왕(紂王)을 말한다. 상육은 곤(坤)의 극에 있고 스스로 암우(暗愚)를 깨닫지 못하고 오직 힘과 권력만 가지고 처음에는 진(晋)의 이(離)처럼 해가 하늘로 올랐던 것처럼 세력을 과시하면서 사해(四海)에 군림해도 곧이어 해가 서쪽으로 몰락하는 것처럼 인군(人君)의 도(道)를 잃고 멸(滅)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처럼 끝난다는 것이다. 결국 삼효의 무왕이 혁명을 일으켜 육효의 주왕은 몰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점해 상육을 만나면 모든 것을 오랫동안 지키지 못하고 붕괴의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운기는 분에 넘치는 영화로운 때가 끝나고 몰락 일보직전에 와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가능한 빨리 끝내야하고 오늘 하루해가 저물기 전에 끝내야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원하고 바라는 바 등도 표면은 화려해도 내면은 암흑이니 포기해야 한다. 사업, 거래, 교섭 등도 빨리 마무리하고 곧 다가올 곤경에 대비해야 하며 손실이 더 날 것을 방지하는 것이 방책이다. 물가는 고가에서 붕괴의 조짐이 있다. 혼인은 인연이 아닌 사람이 체면을 가장하고 있음으로 속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잉태도 어렵고 산기는 늦어진다.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릴 필요가 없고 가출인은 곤궁한 상황에 놓여 돌아올 기회를 잃었으며 여자라면 이미 타락했고, 분실물은 나타나지 않고 찾기 힘들다. 병은 치유 수단을 다했고 중병이라면 치료 방법이 없다. [실점예]로 ‘모인의 운세 여하’를 점해 명이 상육을 얻고 점고하기를 ‘이제 한 때의 영화가 끝나고 붕괴의 직전에 있다. 과거에는 대장괘와 진괘를 거쳐 오면서 잘 살았으나 5, 6년 전부터 명이괘에 들어서 어둡고 힘든 시기가 시작됐다. 이제 어려움의 마지막이니 더 이상 손실이 늘고 붕괴되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풍화가인괘(風火家人)괘를 만나니 조그만 참고 견디면 집안과 삶이 안정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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