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8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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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방불…시청 전직원 총동원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지켜보니 20여명씩 할당 1천400여명 각기 전화 연결 긴장감 역력
“특정 종교라는 인식보다 건강 우선…확산 차단 함께하길”

  • 입력날짜 : 2020. 02.27. 19:57
“안녕하십니까? 광주광역시청입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위험 군에 대한 확진환자 접촉 및 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파악하고자 전화 드리게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을 확산되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광주지역 신천지 교인 명단을 들고 광주시청 1천400여명 전 직원이 총동원됐다.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정부가 전국 신천지 교인 전체 명단을 확보해 관할 지자체로 명단을 배분했다.

광주지역으로 통보받은 신천지 교인 명단만 해도 2만8천880명. 광주는 타지역보다 교인 숫자가 월등하게 많은 탓에 1천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할당된 수만 해도 20여명이 넘는다.

27일 오전 문화체육관광실. 마치 콜센터를 방불케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청 직원 전원은 전화기를 붙잡고 질문지를 들고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이어갔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음성녹취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직원들은 전화 상대가 특정 종교인이라는 인식보다 평상시 주변에 늘 함께하는 광주시민이라는 점을 우선으로 사명감을 갖고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 됐다.

오전 중 배분된 명단의 전원이 모두 전화를 받아 다행스럽게도 조사가 일찍 마무리된 직원이 있는가 반면 “뚜뚜뚜뚜……” 전화연결이 원활하지가 않아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로 입을 떼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두 차례 전화에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이후에도 통화가 되지 않으면 경찰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

긴박감 속에 광주시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전수조사는 제일 먼저 성명과 생년월일을 확인하면서 본인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본인 확인여부를 답하지 않고 거부하더라도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강요하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문진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대상과 관련된 직업인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 근무하는 이들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가급적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질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재 발열, 기침, 목아픔 등 현재 건강 체크가 핵심이다.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고, 조기 발견해야 확산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2월16일 전후로 대구 신천지교회나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다. 광주 확진자 7명 모두가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왔거나 그 접촉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알려지지 않은 추가 접촉자를 발본색원하는 게 급선무다.

시는 실제 교인뿐만 아니라 신천지 TF팀을 통해 파악한 광주지역 교육생 수 만해도 5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확진자가 교육했던 교육센터를 방문한 이들을 찾기 위한 문항도 넣었다.

남구 주월동의 교육센터에 CCTV가 2월6일부터 고장 난 것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전화 전수조사를 통해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던 시청 소속 A공무원은 “전화를 받는 분들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받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전혀 알지 못했다는 반응으로 응답에는 응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비교적 협조적”이라며 “특정 종교라는 인식보다는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확산을 차단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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