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8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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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5일까지 나인갤러리서 광주 첫 개인전 갖는 우병출 작가
“캔버스 가득한 선…반복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
‘본다는 것’ 주제 세필붓 파노라마 펼쳐
뉴욕·파리·홍콩·서울 풍경 34점 선봬

  • 입력날짜 : 2020. 06.29. 15:41
우병출作, seeing⑵’
가늘고 빽빽한 검은 선이 화면을 가득 채운 것이 언뜻 보면 마치 펜화인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모두 유화로 그린 것이다. 있는 그대로 그렸지만, 또 극사실주의 회화는 아니다. 가장 가는 붓, ‘00호’의 세필붓으로 도시 풍경을 가득 메웠다. 나름의 질서로 가득 들어선 건물의 배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시 풍경이 작가의 시선을 따라 부감법으로 파노라마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다음달 25일까지 광주 동구 예술의거리 나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우병출(50)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다. 이 전시에서 우 작가는 ‘본다는 것’(seeing)을 주제로 최근작 유화 34점을 선보인다.

“제 작품에는 가느다랗고 얇은 선이 정말 많아요. 반듯하지도 않고 손의 떨림이 그대로 느껴지는, 불규칙한 선이죠. 캔버스 안에 도시풍경을 선으로 가득히 계속해서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작품 속에 표현된 선의 무한한 반복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수행과도 같은 과정이죠.”

나인갤러리는 앞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우 작가의 개인전을 연 바 있으며, 이후 순회전으로 이뤄진 것이 광주 전시다. 대전 출생으로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우 작가가 처음으로 광주에서 여는 개인전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양승찬 나인갤러리 관장님과의 인연으로 광주에서 전시를 갖게 됐습니다. 처음 광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반응이 기대도 되고 설렙니다.”

작가가 가장 중시하는 ‘선의 맛’. 세필로 ‘선화’(線 )를 그려낸 세월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1998년부터 이같은 방식으로 작업해 온 우 작가는 기존에 색채가 가미된 산수풍경을 주로 그려왔다면, 최근작에선 색채가 빠지고 톤이 한 층 다운 된 작업을 선보인다. 오롯이 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

작가는 매년 한 차례 스케치를 위한 사진 촬영을 위해 해외로 떠난다. 뉴욕과 홍콩, 파리 등 세계 주요 대도시의 풍경이 그에게 좋은 소재가 된다. ‘코로나19’ 상황이 발발하기 전, 지난해 11월에도 보름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며 작업에 임했다.

“마천루가 가득 들어선 대도시의 중심가는 제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선의 맛’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도시의 고층건물들이거든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높은 곳에 올라가 카메라를 들고 원하는 구도로 사진을 찍어내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실에서 제가 원하는 시선을 더해 작품으로 다시 풀어내는 것이죠.”

우 작가는 작품에 대해 참으로 우직하게도 임한다. 그림 그리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과 행동을 모두 차단한다. 하루에 16시간을 작업에만 매진한다고 하니 작품에 대한 그의 태도를 알 만도 하다. 작가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은 세계 곳곳 아트페어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그동안 작가가 천착해 온 세계의 도시 풍경 이외에도 서울, 부산 등 한국의 풍경과 자작나무, 자동차 등을 작가의 고유한 색감과 필체로 다양하게 구성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세필로 선을 그리며 마치 땅따먹기 하듯이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작품세계는 최근 많은 컬렉터들의 애호를 받고 있어요.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우병출 작가의 개인전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양승찬 나인갤러리 관장)/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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