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극복의 감동드라마’가 펼쳐질 2020 도쿄하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에서 ‘감동으로 하나되다’(United by Emotion)를 주제로 개회식을 갖고 9월5일까지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181개국에서 4천400여명이 참가해 22개 정식 종목에서 금메달 539개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14개 종목에 선수단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을 파견한다. 목표는 메달 종합순위 20위권 이내다.

광주·전남에선 6개 종목에 지도자 2명·선수 13명 등 15명이 선수단에 포함돼 탁구, 양궁 등 6개 종목 출전을 앞두고 있다.

전국에서 선발한 86명의 국가대표 선수 중 광주시 소속 선수가 12명으로 가장 많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거둘 금메달을 4개로 예측하며, 이 중 절반을 광주시 선수가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올림픽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페럴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선전 여부는 광주·전남 태극전사들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탁구는 대한민국의 효자 종목일 뿐만 아니라, 광주시의 주력 종목이다.

장애인탁구 직장운동경기부 선수 6명(김정길, 김영건, 박진철, 남기원, 서수연, 김성옥) 전원이 국가대표 타이틀을 획득할 정도로 전국에서 그 위상이 높다. 코로나로 유예된 1년 동안 선수들은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에 매진한 만큼 금메달 2개를 포함 두 자릿수 메달(금 2·은4·동5개)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건은 한국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길 유력한 후보다.

그는 처음 패럴림픽에 나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탁구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선 개인 단식 금메달·단체전 은메달, 2016 리우 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5번째 패럴림픽 출전인 이번 도쿄에서는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세 번째 패럴림픽 출전인 김정길도 2관왕에 도전한다. 김정길은 첫 출전이었던 2012년 런던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2016년 리우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속팀 동료 김영건과 함께 합작한 금메달이었다. 이번 도쿄에서는 단체전뿐만 아니라 아직 메달이 없는 개인전에도 금빛 스매싱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던 박진철, 2016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서수연, 2016 리우 동메달리스트 남기원,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성옥도 메달권 진입이 유력한 후보다.

양궁에선 광주시 소속 김옥금(61)이 ‘노장의 투혼’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최고령 선수인 김옥금은 2016 리우 대회에서 혼성 은메달,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은메달을 획득한 실력자다. 그의 이번 대회 목표는 개인전 동메달이다. 목표 달성 시 패럴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게 된다. 김옥금과 함께 광주시 소속 조장문(56), 김란숙(55)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들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양궁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로 사대에 나선다.

사격에선 ‘한국신기록·비공인세계신기록 보유자’ 이지석이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이지석은 지난 5월에 열린 2021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에서 R5(10m 공기소총 복사 혼성) 단체전 한국신기록과 R4(10m 공기소총 입사 혼성) 단체전 비공인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지석은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로 획득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2 런던 패럴림픽 결선 때는 아쉽게도 6위를 차지했으나 절치부심해 2020 도쿄 패럴림픽 메달을 향해 장전 중이다.

전남에서 전남장애인체육회 소속 이윤리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완도출신으로 지체장애(척수 1급)인 이윤리는 2008 베이징 대회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2016 리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윤리는 남편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다는 각오다. 그의 남편인 이춘희 전남장애인사격연맹 전무이사는 경기보조원으로 동행한다. 이윤리는 10m 공기 소총 입사, 50m 소총 3자세 2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며, 주 종목인 50m 소총 3자세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인 보치아는 표적구를 향해 공을 굴려 표적구와 공의 거리를 점수로 매기는 경기로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만이 참가할 수 있는 스포츠다. 황정현 수석 코치가 양성한 노영진은 광주시가 최초로 배출한 보치아 국가대표 선수다.

노영진은 2019 서울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1위, 단체전 2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조정 종목에는 단 1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출전한다.

주인공은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소속 김세정으로 2015년과 2019년에 열린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PR1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아시아를 제패한 김세정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선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 설치된 2020 도쿄 페럴림픽 상징물. /로이터=연합뉴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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