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학동·화정동 참사에도 불구, 광주·전남 건설현장 안전의식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안전보건공단 광주광역본부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13일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광주 광산구·북구와 전남 화순·나주 소규모 건설현장 60개소를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실시했다.

안전공단은 이번 점검을 위해 19개조의 공단 점검반(38명)을 편성, 위험 요인이 존재할 거라 관측되는 현장들을 선정 후 불시 방문해 안전사항을 확인했다.

점검반은 집중 점검 사항으로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난간·작업발판 등 안전시설 설치 여부와 안전대·안전모 등 개인보호구 지급·착용 상태를 살폈다.

그 결과 60개소 가운데 45개소에서 위험요인이 발견됐다.

세부적으론 광주에선 ▲광산구 16곳 ▲북구 13곳이, 전남에서는 ▲나주 13곳 ▲화순 3곳에서 미흡 사항이 드러났다.

해당 현장들에 대해 공단은 자체 개선 명령을 내렸으며 위험요인이 제거될 때까지 지속 관리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에서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 현장 5곳도 적발됐다. ▲광산구 3곳 ▲북구 1곳 ▲나주 1곳의 현장들은 노동부 감독으로 연계돼 관련 절차에 따라 처분을 받는다.

광산구 흑석동 현장은 작업발판과 안전난간 미설치·설치 불량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수완동 현장의 경우 안전난간이 미설치·설치불량으로 적발됐고 하남동 현장은 안전난간은 물론, 방망과 안전대, 안전모 등 개인보호구 지급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각화동 현장에서도 안전난간과 개구부 덮개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주에서도 안전난간이 위험요인으로 꼽혀 고위험 현장 5곳 모두 해당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점검에서 광주 동구와 서구, 남구는 건설현장 점검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적발 건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40분께 남구 봉선동 장미아파트 단지 외 상가주택 철거 공사 현장에서 건축 잔해 일부가 수평지지대로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 강화가 요구된다.

당시 현장에는 압쇄기 2대를 포함해 인부 15명이 작업하고 있었다.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낙하물이 수평지지대에 떨어지면서 고정돼있던 가설펜스 약 25m가 도로 방향으로 휘어졌다.

현장에 도착한 남부소방측은 현장조사를 마친 뒤 추가 붕괴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판단, 이날 오후 3시30분께 펜스 정리 등 후속 조치를 완료했다. 사고 지역은 단지 외 상가 60개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철거 공사를 시작해 착공 50일도 되기 전에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이날 사고에 대해 남구 주택과 관계자는 “철저한 관리감독과 사전조사를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안재영·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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