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左), 강기정 /사진출처=연합뉴스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이 이용섭 광주시장 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간의 한 치 양보 없는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함께 공천을 신청했던 정준호 변호사와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는 컷오프 심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강 두 예비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공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바 있어, 이번 ‘리턴 매치’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을 시작해 오는 30일께 광주시장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정서 상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는 후보가 차기 광주시장에 당선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일반국민 안심번호 선거인단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판세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박빙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이다.

지난 3월17-19일 KBS 광주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광주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천명(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기정 29.2%, 이용섭 27.7%로 1.5%p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하지만 KBC광주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월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예비후보는 33.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해 27.3%를 얻은 강 예비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4%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이 후보는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에다 소형 SUV ‘캐스퍼’로 상징되는 ‘광주형 일자리’,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 도시철도 2호선 건립 등 광주시가 마주한 굵직한 현안에 성과를 낸 점을 내세우며 수성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강 후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한전공대 설립 등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과 이른바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세대’의 대표 주자란 점을 내세우며 이번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입장이다.

4년 만의 ‘이·강’ 리턴 매치와 관련, 가장 큰 관심사였던 ‘이용섭 패널티’ 부분은 이번에는 중앙당이 적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해 이 예비후보가 일단 불리한 상황은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감산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당의 결정이 나오자 이 예비후보는 SNS를 통해 “법리적 상식적으로 당연한 결과”라며 “공정하고 현명한 결정에 감사하고, 압도적인 당선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4년 전 민주당 경선 당시 이 후보는 탈당 전력으로 10% 페널티를 받았으나 건설교통부 장관·행정자치부 장관·국세청장 등 화려한 공직 경험을 내세워 ‘강기정-민형배-최영호’ 3인의 후보단일화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킨 강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했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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