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계 3대 대회인 ‘2022 현대 양궁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27일 오후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테러대비태세 점검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관계기관 합동훈련이 실시됐다./김애리 기자

“‘양궁의 메카’ 광주의 위상을 제고하는 국제 대회인만큼, 실전 같은 훈련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습니다.”

27일 오후 ‘2022 현대 양궁월드컵 대회’ 대테러 대비 훈련이 열린 광주 남구 주월동 광주국제양궁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사전에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맞춰 진행되는 훈련이었음에도 불구, 투입된 경찰관 모두 진지한 표정 아래 ‘훈련은 실전이다’라는 일념으로 움직였다.

경기 시작 전, 관중석에 미상의 가방이 식별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제일 먼저 관객들을 대피시켰다.

이어 폭발물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돌입했으며 의심되는 ‘수상한 가방’을 발견했다.

곧바로 수색 장소에 도착한 탐지견이 가방 앞에서 ‘이상 반응’을 보여 폭발물로 특정됐다. 이후 폭발물처리팀(EOD)이 도착, 폭발물을 안전하게 운송해 현장에서 제거했다.

이렇게 상황이 마무리 되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했으나 곧이어 미상의 드론 여러 대 접근이 관측되면서 경기장에는 다시금 긴장감이 맴돌았다.

테러팀은 재밍건(Jaming-Gun)으로 전파를 차단하며 접근을 막았으나 미처 처리하지 못한 소형 드론의 진입을 허용하면서 장내 아나운서가 “우측 상공에 미상의 드론들이 출연했다”며 긴박한 상황을 알렸다.

동시에 드론이 미상의 붉은 물질을 살포했고 이를 뒤집어쓴 양궁 선수 3명이 현장에서 쓰러지면서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그렇지만 경찰관들이 침착하게 내린 대피명령과 인솔 덕에 추가 피해자는 없었다.

이후 대테러합동조사팀이 현장에 도착했고 쓰러진 선수 3명을 들것을 이용해 119 차량 안에 구비된 제독실로 이송했다.

골든타임 내 조치를 받은 덕에 선수들은 얼마 뒤 의식을 차렸고 경찰관들은 현장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한 제독 절차에 들어갔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관중석이나 실내 시설들에도 제독용 드론이 투입되면서 오염 물질 제거 작업이 완료됐고 곧이어 훈련도 종료됐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광주 남부경찰서 경비작전계 조세훈 경장은 “드론 테러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와중 미리 대테러 훈련을 통해 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2022 현대 양궁월드컵 대회가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광주경찰청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훈련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열린 첫 대규모 합동훈련으로 광주경찰청, 양궁대회 TF 및 체육회, 119특수구조단, 3기동대, 대테러활동보안팀 등 14개 기관 및 단체 148명이 참석했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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