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태국 미얀마 국경 난민촌 매타오 병원의 설립자이자 의사인 ‘신시아 마웅(사진·Cynthia Maung)’ 여사가 선정됐다.

5·18 기념재단과 심사위원회는 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의 수상자로 미얀마 난민에 대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시아 마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출신인 신시아 마웅은 1988년 미얀마 민주화를 외치는 ‘8888 민주항쟁’에 참여했다가 군부의 탄압을 피해 미얀마 국경에 위치한 태국 메솟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후 그는 1989년 메솟 지역에 ‘학생들의 병원’이라고도 불리는 매타오 병원(Mae Tao Clinic)을 설립해 미얀마 난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헌신 덕에 매타오 병원은 난민들의 피난처이자 쉼터가 됐고 다양한 기관과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핍박받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보호 서비스 등을 다각도로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국경지역에서 미얀마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세대 지도자를 발굴, 성장하기 위한 역량강화 사업등을 펼쳤다.

또 의료지원 외에도 사회, 교육, 환경 등의 문제를 환기시키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는 이를 통해 미얀마 난민이 처한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가고 지속 가능한 미얀마 난민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분주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그의 인도주의적인 활동들은 생명을 살리고 미얀마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며 “신시아 마웅과 그가 이끄는 매타오 병원이 재정과 제도라는 난관을 극복해 나가며 소외된 미얀마 난민 수천명의 삶을 사회변혁의 주체로 탈바꿈시키는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적극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국민적 저항운동이 미얀마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원천임을 주목한다”며 “우리의 관심과 지원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고단한 여정에 작게나마 힘이 되기를 바라며 국제 사회의 지원과 협력, 연대를 함께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의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5·18정신이 실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얀마 군부정권의 탄압과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민주 인권운동과 인도주의 실천을 위한 그의 지속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전 세계의 인권운동가들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재단은 오는 18일 신시아 마웅을 국내로 초청,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 인권상 수상식을 열 계획이다.

또 수상식 전날인 17일 오전 10시30분에는 신시아 마웅이 직접 소감을 전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후 신시아 마웅은 인도주의적 실천과 관련된 활동들이 한국 내에 소개되고 협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자 전남대학교 병원 등을 방문하며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또 20일 오후 2시에는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펼치며 한국의 상황과 5·18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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