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남구장애인복지관 건너편 인도가 가로수와 수풀 등이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주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다인 기자

광주 남구 월산동에 위치한 광주시남구장애인복지관 횡단보도 건너편 인도가 관리되지 않은 채 좁은 폭으로 방치돼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남구장애인복지관 방향은 이동에 불편함 없이 관리하고 있는 반면, 건너편 인도를 이용하는 월산동 주민들의 ‘애로’는 고려되지 않아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24일 남구장애인복지관 건너편 인도는 복지관 바로 앞 인도와 달리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흡사 ‘정글’과 같았다.

장애인복지관 인근 횡단보도의 경우 이동에 지장이 없도록 넓은 인도 확보, 횡단보도 점자블록 설치 등 통행에 불편함 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지만 건너편 인도의 경우 점자블록은 설치조차 안 돼 있었고 관리 역시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인도 중간 중간에 심어진 가로수는 좁은 인도의 2/3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가지와 넝쿨은 수풀을 넘어 인도를 침범했고 관리되지 않은 풀 사이사이에선 날벌레가 튀어나왔다.

월산동 토박이라는 주민 박모(71)씨는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이 길로 안 다닌다”며 “여기는 10년 전에도 관리가 안 돼서 이 동네 사람들은 다 피해 다니는 곳이다. 길도 좁은데 풀 때문에 제대로 걸어갈 수가 없다”고 원성을 냈다.

또다른 주민 김모(49·여)씨는 “여기로 다닐 바엔 차도로 걷는 게 더 편하다. 이렇게 가다가 백운지구대 쪽에서 다시 인도로 들어가면 된다”고 익숙한 듯 말했다.

실제로 이곳을 통행하던 시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길이 좁아지는 구간에서 차도로 걸어나갔다. 인도 옆으로 버스와 대형 트럭이 주차돼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탓에 자칫 교통사고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불편한 인도로 걷는 것 보단 낫다”고 혀를 찼다.

게다가 주변에는 남구장애인복지관을 포함해 월산근린공원, 남구노인복지관 등이 위치해 있어 장애인, 노인과 같은 이동 약자들이 빈번하게 통행하는 탓에 사고 위험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보도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교통약자 등에 대한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최소 2m, 불가피한 경우 1.5m의 폭을 확보해야 하지만 실제로 이날 측정 결과 남구장애인복지관 건너편 인도의 가장 좁았던 곳의 폭은 40cm를 겨우 넘었다. 가로 길이 90cm인 일반 휠체어의 경우 이동조차 어려워 바로 앞에 위치한 장애인복지관이 무색해지는 상황이었다.

보도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최소 1.5m의 폭을 확보해야하지만 광주시남구장애인복지관 건너편 인도의 경우 가장 좁았던 곳의 폭이 40cm를 겨우 넘는 등 보도 설치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다인 기자

이렇듯 보도 관련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물론 관리까지 부실한 인도에 대해 주민들은 신속한 조치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다음 달 중으로 횡단보도 앞 점자 블록 공사와 함께 나무 가지치기 공사도 진행할 것”이라며 “가로수로 인도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인식하고 있고 해결 방법을 강구해서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