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기초단체장 격전지를 중심으로 후보 간 비방·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이 막판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하면서 선거가 혼탁한 양상으로 치닫는 등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날 나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병태 후보가 무소속 강인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지난 23일 방송 토론 과정에서 강 후보가 참고자료로 제시한 윤 후보와 배우자의 재산 내역 변동 차트를 잘못된 해당 년도를 기재해 국민과 시민들을 현혹하고 왜곡했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 선대위는 “윤 후보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으로 매년 재산 변동을 신고했다”며 “강 후보가 들고 나온 차트의 작성 기준년은 2018년임에도 2019년으로 작성해 마치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재산을 증식한 것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윤 후보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현직 공무원이 각 부서에 돌려 선관위 조사가 시작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이에 대해 강인규 후보 측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선관위에 충분한 해명을 했다”며 “(윤 후보 측이) 이슈를 선점하지 못해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고 이를 통해 또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고흥에서도 민주당 공영민 후보와 무소속 송귀근 후보 간 비방전이 치열하다.

공 후보는 지난 24일 송 후보가 군수 임기 4년 동안 수의계약을 특정 업체에 몰아줘 군민 편가르기가 심각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군이 4년 간 6천427건의 수의계약을 했는데 3천200건을 35개 업체에 몰아줬다는 것이다.

공 후보는 “송귀근 후보는 4년 전 고흥군의 과다한 수의계약 건수와 특정 업체 몰아주기를 비판하며 군수가 됐지만 정작 군수가 되자 수의계약을 35개 업체에 몰아주며 군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귀근 후보 측은 “관련 내용은 일반인으로서는 확인할 수 없는데 어떻게 그런 통계를 냈는지 모르겠다.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받았는지도 확인이 안된다”며 “군청을 상대로 정보공개요청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귀근 후보도 25일 공영민 후보가 ‘2주택자’로 서울 고급빌라 보유 목적을 밝히라며 시세차익과 투기목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송 후보 선대위는 “서울 40평대 고급빌라 소유주인 ‘2주택자’ 공 후보가 지난 방송사 초청토론회에서 ‘1주택자’인 송 후보를 비판한 것은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가 대선 패배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에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전형적인 후안무치의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 후보는 “서울에 있는 주택은 가족이 살고 있고, 현재 살고 있는 고흥 주택은 7-8년 전부터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며 “민주당 지침에도 실거주 목적이라면 1가구 2주택 소유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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