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월) 13:32
|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차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대표 1인, 최고위원 5인이 선출되는데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 또는 전당대회 룰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후보군이 달라질 전망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분리해 선거를 치르는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가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와 달리 집단지도체제로 갈 경우 모든 출마자를 함께 놓고 투표한 뒤 최다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나머지는 득표수에 따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방식을 따르게 된다. 당내 각 계파의 목소리를 고루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약점이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 광주·전남 국회의원으로는 계파색이 옅은 송갑석 의원(재선, 광주 서갑)이 우선 꼽힌다. 현재 광주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전대협 의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임에도 합리적이며 유연한 스타일이란 평가받고 있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호남 최다선(3선)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 중 아무도 최고위원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출마하겠지만 만약 누구라도 출마한다면 그를 돕겠다”는 입장이어서 출마 의지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재선의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전당대회 출마 대신 후반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직을 희망하고 있다. 통상 농림위원장은 야당 몫 상임위원장으로 분류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남도당위원장인 재선의 김승남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도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김 의원 역시 독자적인 행동보다는 다른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재선의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전당대회 출마 보다는 2년 전 김승남 의원에게 양보했던 전남도당위원장 쪽으로 진로를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초선 중에서는 민형배 의원(무소속, 광주 광산을)이 민주당 복당을 전제로 최고위원 출마를 강력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민 의원의 경우 복당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친이재명계’란 점에서 계파 수장의 당 대표 출마 여부 등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전통적으로 호남권 국회의원들은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여러 입지자들 간 사전 협의를 통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후보를 1명으로 압축해 왔다.
지난해 5월 열렸던 임시전당대회에서도 서삼석 의원이 광주·전남·전북을 망라한 ‘호남 대표’ 성격으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으나 호남권 일부의 표 이탈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국회의원 가운데 누가 호남을 대표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인지 여부는 전당대회 룰이나 일정이 보다 구체화되는 7월 중반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표·최고위원 선출 방식은 ▲대의원 투표(45%) ▲권리당원 투표(40%) ▲일반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로 나뉘어져 있다. 통상 후보자들이 많을 경우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대표는 3인, 최고위원은 8인으로 압축한다.
한편, 민주당 주변에서는 단일·집단지도체제와 상관없이 영광 출신의 이낙연 전 대표가 다시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가능성도 함께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남북문제와 국제관계 공부를 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 등과 함께 여전히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