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무더위 철, 호텔 피서를 ‘호캉스’란다. 올 2월 기준 광주광역시 관광호텔은 15개소이며, 객실수는 1천229개다. 2018·19년 치평동 홀리데이인과 라마다플라자는 4성급이 된다. 3성급은 2019-2021년 불로동 벤틀리, 충장로2가 ACC디자인, 치평동 씨에스에 부여된다.

조선시대 관리 영빈관은 관아 객사였으니 충장로1가 광산관이다. 20세기 초 문헌에서 나그네 쉼터인 원터와 주막은 평리면 장록원 포함 197집이다. 도림면 14집, 우치·군분·소지·관동면 각 8집이다. 미군 조지포크는 현 문흥동 성당터인 오치면 문산리 평교점에 1884년 11월 한밤 잤다.

치평동 홀리데이인 호텔(향토지리연구소,2022)

근대 여각으론 1908년 충장로2가 동운여관과 1910년대 송정리 역전 앞 강산여관(3층양옥)이 등장한다. 1954년 전화번호부에는 수기동 62번지 서석호텔(梁殷相), 대인동 72번지 서울여관, 금남로4가 6번지 전남여관, 금남로5가 삼광여객 앞 군수여관 광고가 보인다. 1956년 광주안내지도에 호텔명으로 광주·금강·동명·서석·태평, 여관·하숙이름으로 황금동 청명여관을 비롯 30개가 표시돼 있다.

1940년대 동명동 현 금석빌라가 위치한 곳에 동명호텔이 선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묵었단다. 1939-1958년 동명동 154-42·43번지 각 135평은 조성순(趙成洵)·이협이(李俠伊)터가 된다. 두 사람은 1926년 황금동 83번지 이춘실(李春實)과 함께 1930년대 황금동 80-82·85번지 땅문서에 보인다.

동명호텔 관련 신문보도를 살핀다. 1959년 4월 부정축재 관련기사에 1관구사령관 임선하 소장은 시가 4-5천만환 호텔을 소유했단다. 9월 민주당 조병옥 대표의 전남도당간부 면접장이다. 1963년 1월 공화당 연락위원·주요인사 회의도 했다.

광주최초 정식 관광호텔은 1950년대 말 무등산 의상봉 서측, 해발고도 485m에 건립된다. 북구 금곡동 산3-1번지로 1921년 이래 원효사 땅이다. 그때 광주시민 애칭은 ‘무등산장호텔’ 이며, 정식 이름은 무등산관광호텔이다.

1960년대 초 금곡동 무등산 산장호텔(국가기록원,1962)

1970년대 금곡동 무등산 산장호텔(오늘의 전남,1979)

교통부는 1959년 국내 명승지에 관광호텔 건립 계획을 세운다. 무등산은 설악산·서귀포와 함께 첫 번째 후보지였다. 그해 4월25일 김일환 교통부장관은 무등산을 답사한 뒤, 원효계곡 일대 16㏊를 관광지로 지정한다.

광주상공회의소 박인천 회장 주도로 구성된 무등산개발추진위원회의 건의에 따른 것이란다. 5월19일 순천철도국의 경쟁 입찰에서 1천910만원에 받아 10개 객실과 연회장·식당을 갖춘 산장식 호텔이 드러난다. 교통부는 7월 준공, 광주시를 거쳐 국제관광공사에게 운영을 맡긴다.

1965년 전남일보 사장은 350만원에 낙찰 받아 개보수를 한 뒤, 이듬해 3월 다시 문을 연다. 1970년대까지 계모임·송년회·신혼여행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으나, 1980년대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 닭요리집으로 임대도 했단다. 환경오염 적시로 식당영업마저 막혀 10년 정도 방치하다 1999년 원효사가 리모델링, 명상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2020년 3월9일 구(舊)광주무등산관광호텔 건물 3동(358·107·107㎡)은 등록문화재 제776호로 지정된다. 지난해 말 북구청은 기록화보고서를 발간한다. 국내 명승지에 세운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로 관광사적 의미가 크며, 5·18광주민주화운동 임시피난처로 사용됐던 점에서 지역의 근대사적 가치를 지녔단다.

1960년대 금남로2가 20번지 현 무등빌딩 자리에 8층 광주관광호텔이 생긴다. 1930년대 최선진 소유 중 20-2번지 159평은 1956년 불로동 최상채에서 서석동 김남중으로 임자가 바뀐다. 1967년 전남일보사에 속한다.

1960년대 중반 금남로2가 광주관광호텔(정덕모 제공)

2020년 홍성표·안길정이 낸 ‘호텔리어의 오월노래’에 따르면 5층 광주여관을 개축, 1965년 광주관광호텔이 출발한다. 개업당시 관광사업법상 2급(무궁화3개)수준으로 각 층 공동세면장시설을 각 실 욕실구조로 고친다. 601호 대통령전용실 문에는 봉황·공작 휘장을 부착한다.

1970년대 말 금남로 광주관광호텔 대통령전용실 구조(호텔리어의 오월노래,2020)

1967-1969년 지상 광고문은 연중무휴로 나이트클럽(2·3층), 비어홀(8층), 한·일(2·3층)·양(7층)식당, 택시·다방(무등다실1층)·이미용(3층)부, 예식·오락장(1층)을 담고 있다. 1970년대 말 자료에는 건물 전면모습과 함께 객실 62개, 숙박가능객수 150명, 대·소·한실·양식연회장 300·80·50·20석, 양·한·중식사류, 양주50종칵텔라운지 60석, 나이트클럽 300석, 오락실 사진도 확연하다.

1980년대 초 장원봉 서쪽 해발고도 160m상에 신양개발(정덕력)은 호텔을 짓는다. 1940년대까지 땅 주인은 욱정 31번지 최석휴다. 1981년 지산동 산40(20-8)번지 사용승인일 당시 건축주는 대의산업이며, 설계자는 동도건축(심정행)이다. 박광화·이도형·박용국 사장을 거쳐 2019년 문을 닫을 때 신양파크호텔은 서울 역삼동 대양인투스 소속으로 3성급, 객실87개다.

지하2·지상6층 건물규모는 대지·연·건축면적 2만4천160·1만5천682·4천478㎡다. 부대시설로는 지하1층 특수목욕장·이미용실·유흥주점, 1층 커피숍·그릴·연회장·수영장, 2층 일반목욕장·화식식당, 3층 연회장, 6층 일반음식점이 배치됐다.

인공폭포와 별관카바레(나이트클럽·휘트니스센터)가 있었으며, 야외골프연습장도 갖췄다. 1982년 해태타이거즈 창단식이 연회장에서 열렸고, 1986년 전화번호부엔 오락실과 함께 ‘숲속의 궁전’ 도안글씨도 보인다.

1980년대 말 김옥천은 장원·향로봉 간 꽤재 북서편 골짜기에 지산유원지와 함께 온천호텔 허가를 낸다. 대표지번 지산동 산63번지 10㏊는 1921년 사정당시 국유지다가 1929년 대정정 113번지 박계일 땅이 된다.

1991년 9월 무등산관광호텔로 사용승인이 난 지하3·지상10층 건물 설계·공사감리자는 서영준이며, 시공자는 대주토건(강태수)이다. 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 높이는 49.2m이며, 연·건축면적은 2만1천124·3천303㎡다.

지산유원지 호텔무등파크(향토지리연구소,2022)

2003년 나경인터내셔날 소유 건물 중 부대시설개요는 지하 3층 제빵소, 지하 1·2층 나이트클럽·유흥대중음식점·투전사업소, 1층 사무세미나실·커피숍·칵테일바·유흥주점·세탁실, 2층 여사우나·대중음식점·미용실, 3층 남사우나(터키탕)·볼링장·실내골프장·이용실·식당·스넥, 4층 일반음식점이다. 2018년 2성급으로 객실 수는 110개다. 2021년 소유자는 서울 대치동 아시아신탁이다.

1986년 신혼여행 차 신양, 1990년대 목욕하러 무등산온천을 이용한 적이 있다. 향토공부 선배들과 야밤 토론하던 미도장과 갑을탕도 스쳐간다. 21세기 학술세미나 때 계림동 금수장에 갔다. 월드컵 4강 신화와 정율성으로 히딩크, 도청 손님맞이 때는 그랜드에 들렀다. 시청과 김대중컨벤션센터 행사 때는 상무지구 호텔을 방문했다. 2020년 개원, 32층 유탑부티크도 그린다.

계림동 금수장호텔과 아리랑하우스(향토지리연구소,2012)

과거 슬롯머신과 어깨에 얽힌 부정이미지를 벗자. 장기체류자와 옥상 수영장을 갖춘 최신숙박시설이 뜬단다. 지역성, 관광 최정점은 호텔이다. 5성급이 금남로5가에 입지할지 주목된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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