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3지구 개발 예정지 광주지역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첨단3지구 대행개발사업’이 공공기여금 협상 문제가 해결되면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은 첨단3지구 개발사업 부지./김애리 기자

특혜 시비가 불거졌던 광주 첨단 3지구 대행개발사업이 공공기여금 협상 타결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3일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첨단 3지구 대행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단독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전체 수익금 가운데 140억원을 공공기여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는 광주전남연구원이 평당(3.3㎡) 분양가 1천254만원, 수익률(9.9%)을 적용해 산정한 예상 수익금 1천442억원의 10% 정도다.

당초 현대엔지니어링은 25억원 상당의 공공도서관(500㎡)을 기부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공공 택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전체 수익금의 10%(144억2천여만원)를 공공 기여해야 한다는 시민 단체의 요구가 계속돼 왔다.

도시공사는 시민사회, 전문가 등과 협의해 주민, 입주기업 편의시설 등 공공기여금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공공기여금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지난 6월 조달청에 부지 조성 공사 업체 선정을 의뢰한 1·2공구와 함께 전체 사업이 오는 10월이면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북구·광산구와 장성군 남면·진원면 일대 첨단 3지구 개발사업은 전체 부지 361만6천853㎡에 1조6천234억여원을 투자해 연구개발 특구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해 7월 주택 부지인 3공구에 대해 대행개발사업자를 공모했고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특혜 시비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광주도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출한 대행개발사업계획서의 적정성 여부를 재확인하기 위해 광주전남연구원에 적정성 검증을 의뢰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2월1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적정성 검증 용역을 마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분양가 1천275만원보다 21만원 낮은 평당(3.3㎡) 1천254만원을 받더라도 수익금 1천442억원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평당 1천275만원에 분양할 경우 1천306억원(수익률 8.7%)의 수익금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내놓은 총 개발(투자) 비용은 1조4천545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제시한 1조4천987억원보다 442억원 가량 낮은 반면, 수익 면에선 136억원(1.2%p) 가량 높았다.

대행 개발은 토지를 분양받은 사업자가 전체 부지 중 일부를 직접 개발하는 방식이다. 대행 개발 전체 면적은 107만6천㎡(32만6천평)로 이 중 22만4천793㎡(6만8천평) 부지에 3천861세대 규모의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광주도시공사는 LH와 공동 추진하려고 했지만 LH가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대행 개발을 추진했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적정성 검증 결과와 시민사회의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협상을 진행한 결과,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지난 6월 조달청에 의뢰한 업체 선정 결과가 10월에 통보되면 본격적으로 부지 조성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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