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도, 일할 곳도 없다’. 광주 고용시장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전국에서 구인이 증가한 가운데 광주는 전체 시도 중 유일하게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구직에 있어서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등 고용 시장 활성화는 커녕 회복도 시원치 않은 모양새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8월 근무지역 기준 광주시의 구인 인원 수는 5천685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5곳이 전년 동월 대비 구인 인원이 증가, 전국 평균 구인 인원 10.9% 상승을 기록한 데 반해 광주는 강원도(-1.2%)와 함께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광주의 구인 감소세는 지난달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축제 재개 등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자 구인하는 사업장이 많아져 전국적으로 구인 인원이 5월(31.5%), 6월(15.4%), 7월(19.1%) 전년 동월 대비 나란히 늘어났다.

반면 광주는 지난 5월(5천568명→6천383명) 전년 동월 대비 14.6% 증가한 이후 6월(6천564명→5천988명) -8.7%, 7월(5천785명→5천531명) -4.4%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 지난달까지 총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띄었다.

구직 건수 증감에서도 광주의 하락세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달 광주의 구직 건수는 9천98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 하락했다. 전국 평균 10.8% 감소한 가운데 광주시의 감소치는 전국 평균을 현저히 상회했다.

앞서 7월 구직 건수도 전년 동월(1만2천399건) 대비 16.9% 하락한 1만543건으로 부산(16.7%), 울산(16.2%) 등 타 광역시를 제치고 전국 시도 중 최대 감소치를 보였다.

구인과 구직이 원활치 않음에 따라 취업 자체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광주의 취업자 수는 5월(4천222명→3천876명), 6월(4천199명→3천584명), 7월(4천827명→3천809명), 8월(4천74명→3천809명)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수치가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통계청 ‘8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고용률은 59.0%를 기록, 전국 평균 고용률(62.8%)를 밑돌며 부산(58.0%)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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