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광주 기초의회의 외유성 의정연수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이달 초 북구의회 상임위원회들이 선진지 비교견학에 나서 외유성 논란이 일었음에도 동구의회가 의정 역량 강화 등 취지에 상관 없는 일정을 포함한 채 18일부터 2박3일 간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18일 동구의회에 따르면 동구의원 6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6명을 포함한 12명은 이날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의정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의 취지는 집행부에 대한 내실 있는 견제·감시를 위한 의정 역량 강화 실무교육과 지역 우수 사례 현장 방문을 통한 벤치마킹, 폭력 없는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한 4대 폭력 예방교육이다. 예산은 1천428만원이 투입됐다.

의원들은 2박3일 간 조례안 입안·심사 방안, 예산안 심사·예산실무 등 교육을 이수하고 선진 운영 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서귀포시 재활용도움센터를 방문, 4대 폭력 예방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송악산 둘레길 탐방과 건강증진 족욕 체험 등 당초 의정연수 목적과 상관 없는 일정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외유성 연수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재식 동구의회 의장은 “위탁교육을 맡긴 기관에서 짜준 일정이었다”며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어 선진 운영 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서귀포시 재활용도움센터 방문 일정을 추가하기도 했고 건강 증진 족욕체험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장은 “동별 순회 방문 당시 데크나 황톳길 등을 조성해달라는 민원들이 들어와 아이디어를 얻는 차원에서 송악산 둘레길을 탐방할 계획”이라며 “오는 11월 예산심의와 행정감사, 구정질문 등을 위해 열심히 배우고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구의회도 지난 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3개 상임위가 대구·전남·대전을 방문하는 비교견학 연수를 떠났다.

해당 연수의 목적은 선진지 비교견학을 통해 우수 정책 자료를 수집하고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북구의회 상임위원들의 일정에 신안 퍼플섬 트레킹,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방문 등 목적에 맞지 않는 활동들이 포함돼 있어 외유성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반복되는 기초의회의 외유성 의정연수 논란에 대해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즉흥적으로 교육 필요성 등에 의해 연수를 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 지 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고 맥락이 잘 드러나지 않아 외유성 의혹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 사무처장은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해 필요한 역량과 그에 따른 일정을 세우는 과정이 잘 이뤄져야 한다”며 “역량 강화와 연계성을 가진 일정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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