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월)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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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월곡시장. 시장 내 상인회 사무실에서 정미경 월곡시장 상인회장이 정옥선 디지털 튜터의 도움을 받아 채널 이름부터 업태·주소 등 정보를 하나하나 입력해 자신의 가게 이름을 딴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했다.
14년 째 월곡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 회장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정 회장은 자신의 가게 이미지가 들어간 카카오 채널이 개설된 걸 확인하고 아이같은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카카오가 전통시장 상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돕는 등 전통시장과의 상생에 나섰다.
17일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에 따르면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광산구 월곡시장을 비롯해 전국 10개 시장을 선정, 카카오 소신상인 프로젝트 ‘우리동네 단골시장’(이하 단골시장)을 진행하고 있다.
단골시장 프로젝트는 디지털 소통이 어렵고 배우기 힘든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전문 자격증을 가진 온라인 지식 교육 플랫폼 MKYU 소속 디지털 튜터가 상주, 교육을 통해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카카오의 상생 프로젝트다. 광주·전남에서는 월곡시장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카카오임팩트는 월곡시장을 선정한 이유로 ▲시장 내 키오스크 설치 ▲시장 물건을 네이버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운영 등 디지털 전환에 노력하고 있는 점과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꼽았다.
월곡시장은 1998년 개설된 매장 면적 2천54㎡(621평), 39개 점포 규모의 상가건물형 소형시장이다.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싱싱한 해산물과 특색 있는 음식 등으로 입소문이 난 내실 있는 광산구 대표 전통시장이다. 이번 단골시장 프로젝트에는 35개 점포가 참여한다.
교육은 12월23일까지 7주간 계속된다.
월곡시장에는 상인과 디지털 튜터 간 소통을 돕는 시장 매니저 1명과 디지털 튜터 3명이 상주한다.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상점을 카카오톡 채널에서 연결해 새롭게 자신만의 온라인 상점을 만드는 것부터 메시지·쿠폰 발송 등 채널 홍보까지 짧은 기간 내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상인들의 나이와 디지털 활용 능력이 천차만별인 만큼,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사전 측정을 통해 교육을 A-D단계로 세분화해 눈높이 맞춤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인들의 흥미를 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상인들이 개설한 카카오톡 채널로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매장에 비치할 수 있는 ‘QR 종이인쇄물(POP)’을 비롯해 상인의 목소리가 담긴 ‘소신 메시지 간판’, ‘명함’ 등을 참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교육 외에도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 노력을 응원하는 카카오 지식재산권(IP) 캐릭터인 ‘춘식이’ 포토월 설치 등 이벤트도 12월1일부터 선보인다. 또 교육 종료 후에도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년 1월20일까지 오픈채팅을 활용한 질의응답 창구를 마련, 후속 지원도 제공한다.
카카오임팩트 관계자는 “디지털 확산에 의지가 있음에도 실행이 어려운 전통시장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상인과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장을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까지 넓히고 고객 또한 오프라인 매장 방문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미경 월곡시장 상인회장은 “기존에도 디지털 전환을 돕는 다양한 교육이 펼쳐졌지만 대부분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전통시장 특성 상 온전히 교육에만 몰두할 수 없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소상공인 눈높이에 맞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진도로 교육해줘 흥미는 물론 상인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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