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남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장흥·나주·고흥 육용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발생한 데 이어, 나주지역 가금농장에서 또 다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AI 차단 방역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 소재 가금농장 2개소(산란계 5만5천마리·육용오리 4만5천마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농장주가 폐사 증가를 나주시에 신고해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 검사에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 확인을 위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는 1-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나주지역의 경우 120개 가금농장에서 총 546만6천마리의 닭·오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는 전남 전체 가금류 사육 규모(2천432만8천마리)의 23%에 달한다. 정밀 검사 결과, 해당 농장에서 고병원성이 확진될 경우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발생 농장과 1㎞ 내 가금농장 5농가 46만5천마리에 대해 신속하게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방역본부 초동방역팀 4명을 현장에 투입,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 원인 분석 등을 위해 현장지원관 2명을 파견했다.

반경 10㎞ 방역지역에 포함된 가금농장 50농가와 발생 계열농장 85농가에 대해서는 신속히 검사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 농장 계열사의 계약농장과 축산시설에 대해선 29일 오전 10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이동을 멈춘 상태에서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앞서 전날엔 고흥군 동강면 육용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돼 오리 2만6천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23일엔 나주의 한 육용오리농장(해당 농장 7만9천마리 살처분)에서, 지난 17일엔 장흥의 한 육용오리농장(반경 1㎞ 내 5개 가금농장 오리 7만1천마리 살처분)에서 각각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는 등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AI 오염원을 없애기 위해 12월20일까지 도내 전체 가금 사육농장과 축산관계 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일제 집중소독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방역지역 집중 소독과 이동통제, 정밀검사 강화로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가금농장에선 핵심 차단방역 수칙을 엄격히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7개 도(道) 가금농가에서 23건(충북 9건, 경기 5곳, 전남 3건, 충남·경북 각 2건, 강원·전북 각 1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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