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동물원 새 보금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씩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애리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수컷 ‘송강’과 암컷 ‘곰이’가 12일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광주시 산하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12일 오전 우치동물원 내 임시 놀이터에서 송강과 곰이를 공개했다.

지난 9일 경북대 수의과대학부속 동물병원으로부터 넘겨 받은 뒤 전문사육사와 수의사의 조언에 따라 사흘간의 건강 상태와 적응 기간을 거쳐 이날 공개됐다.

송강과 곰이의 새로운 실내 보금자리는 우치공원관리사무소 1층(옛 우치동물병원 진료실)에, 산책 후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임시놀이터는 열대조류관과 큰물새장 사이 잔디밭에 마련됐다.

실내 사육시설에서 모습을 보인 송강과 곰이는 활기찬 모습으로 임시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활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송강은 외이염을 앓고 있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고, 곰이의 경우 신장결석을 앓고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우치공원 측은 파악했다.

송강과 곰이를 야외에서 키울 경우 도난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는 만큼 실내 사육시설에서 돌보기로 하고 도난을 대비한 방범창을 새로 설치했다.

대신 오전과 오후 2시간씩 산책 등 야외 활동 때에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송강과 곰이는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해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왔다.

대통령기록관은 전국 동물원에 곰이와 송강을 맡아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고 광주 우치동물원이 맡기로 했다.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받았다. 우치동물원은 관리 책임이 뒤따른 만큼 도난이나 분실 등에 대비해 송강과 곰이를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송강과 곰이는 평화와 남북 화해 협력의 상징이다. 평화의 씨앗을 키워나가는 마음으로 잘 키우겠다”며 “전문사육사와 수의사의 의견에 따라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시민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주성학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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