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광주·전남에서 사건·사고 등에 의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설 연휴 첫날 어머니를 살해한 A(44)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께 광주 북구 양산동 한 주택에서 어머니 B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환각 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의 범행은 명절을 맞아 고향에 찾은 다른 가족에 의해 발각됐다.

나주에서 사륜오토바이를 몰던 80대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같은날 오후 3시57분께 나주 공산면 한 지방도로에서 C(87·여)씨가 사륜오토바이를 몰다 도랑으로 빠져 전도됐다. C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C씨가 커브길에서 핸들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오른쪽 도랑으로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중장비 작업을 하던 가장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같은날 오후 4시47분께 강진 마량면의 한 야산 한우 축사에서 7t 규모 스키드로더를 이용해 작업을 하던 D(64)씨가 스키드로더에 깔려 숨졌다.

축사를 운영하는 D씨는 내리막길에서 스키드로더(물건을 오르내리거나 흙을 퍼나르는 용도로 쓰는 건설 기계)를 이용해 수로를 내는 작업을 하다가 파낸 흙 무게로 스키드로더가 아래로 뒤집어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D씨는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온 가족들과 재회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D씨가 축사 분변을 치우는 로더를 이용해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귀성길에 오른 운전자가 차량 정체를 미처 보지 못하고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23일 오전 11시47분께 강진군 성전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E(43)씨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E씨는 도로 앞쪽이 정체돼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화물차를 뒤에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급 환자를 옮긴 119 구급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해 구조대원 3명이 다쳤다.

앞서 오전 8시20분께 목포시 옥암동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구급차량 뒷 부분을 충격했다. 이 사고로 구급대원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명절 연휴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23일 오후 9시27분께 해남군 산이면 갈대밭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다.

이에 앞선 오후 6시57분께에는 산이면 간척지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2시간30여분 만에 진화했다.

지난 22일 오후 2시36분에는 무안군 청계면 승달산길 인근의 한 붓 창고에서 불이 나 약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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