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공직자들이 구의원들의 폭언 등 고압적 태도와 과도한 자료 요구 등 구태(舊態)를 지적하고 나섰다.

13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전날 직원 내부게시판인 새올행정시스템에 ‘현주소’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북구의회 제285회 임시회 활동을 지켜보면서 북구의회에 대한 기대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이번 임시회 동안 북구 직원들은 상임위 심사가 다소 매끄럽지 못하고, 점심시간을 넘겨도 의원들이 주민과 북구 발전을 위해 임한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의정활동을 도왔지만 지난 11일 한 상임위의 활동은 예정된 일정을 한참 벗어났고 순서도 뒤죽박죽이었으며 시간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의장이 개회사를 통해 의회와의 관계가 힘들다고 답한 북구 공직자 350명의 의견에 대해 다른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그저 ‘듣기 좋은 덕담 뿐’이었나”며 한탄했다.

해당 글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조회수 1천26회를 기록했고 8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직자는 댓글로 “의회 업무가 70%를 차지할 정도”라고 어려움을 호소했고 다른 공직자도 “의회 독재, 공직자는 슈퍼 을, 폭언 등 고압적 태도 여전 등”이라며 구의원들의 구태를 꼬집었다.

또 다른 공직자 역시 “5월 구정질문과 6월 행정사무감사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견제와 감시라는 역할에 맞는 구정질문과 행감이 됐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북구의회 관계자는 “의회 개회가 한 시간 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심사가 점심시간을 넘겼다”며 “추경 심사를 맨 뒷 순서로 한 것은 공직자들의 점심시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한 조치였다”고 말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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