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아이클릭아트

오는 5일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기르기 위해 제정된 ‘어린이날’이 101주년을 맞지만, 광주에서는 아동학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 가정으로 위탁되거나 쉼터 등 보호기관에서 양육되는 보호대상 아동도 1천명이 넘어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선 무엇보다 가정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3일 광주 5개 구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간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북구 761건 ▲광산구 716건 ▲서구 605건 ▲남구 392건 ▲동구 238건 등 총 2천71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신고 건수는 2020년 914건, 2021년 1천44건, 2022년 754건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904건)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서구 78건 ▲북구 60건 ▲광산구 45건 ▲남구 44건 ▲동구 21건 등 248건이 접수됐다.

학대 의심·응급 상황 등의 신고가 구청이나 경찰 어느 한쪽으로라도 접수되면 양 기관은 즉시 이를 공유, 현장에 출동한다.

현장에서 아동학대전담공무원들은 학대 아동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한다. 상황에 따라선 즉각 분리도 이뤄진다.

이후 사례를 판단하고 피해아동보호계획을 수립한다. 학대 아동이 원가정에서 정상적인 양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보호대상아동(만 18세이하)으로 분류된다.

모든 보호대상아동이 학대 피해 아동은 아니지만, 올해 4월 말 기준 각 자치구에서 파악하고 있는 보호대상아동 수는 ▲동구 257명 ▲서구 254명 ▲북구 206명 ▲광산구 187명 ▲남구 165명 등 총 1천69명이다.

쉼터나 그룹홈 등 보호기관과 새로운 가정으로 위탁된 아동들은 분기 또는 수시로 양육상황을 점검 받는다. 또 본 가정에서 학대 위험이 사라지고 아동들의 의사가 있다면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비율은 크지 않다는 게 아동학대전담공무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학대 가정에서 다시 자녀들을 정상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실제 아동들의 본 가정 복귀는 손에 꼽는 수준”이라며 “아동학대는 한 번의 행동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양상을 보여 집에 돌아간 아동들이 다시 학대받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치구 관계자도 “본 가정을 떠나 보호기관이나 위탁시설에서 보호받는 아동들은 대부분 마음의 상처가 깊고 ‘버티다 못해’ 나온 아이들”이라며 “부모 된 입장으로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가정에서 자랐으면 하지만, 어긋날 대로 어긋나 버린 관계를 잇는다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동보호기관 종사자들은 아동학대 근절과 더불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가족의 해체와 가정의 붕괴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일생을 괴롭게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훈육 명목의 체벌은 ‘사랑의 매’가 아닌 엄연한 학대”라며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고 아이들도 부모와 똑같은 하나의 인격체로써 존중하며 사랑으로 돌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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