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전남 화순군 동복댐의 저수율이 최근 많은 양의 비로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날 ‘황금연휴’ 동안 광주·전남에 최대 34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하지만 광주·전남 주요 댐의 저수율은 상승해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전기·교통 등 생활 인프라 피해

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5일 동안 광주·전남 최대 누적 강수량은 장흥 관산 344㎜, 고흥 나로도 343.5㎜, 해남 북이리 336.5㎜, 완도 보길도 291.5㎜, 광주 광산 174㎜ 등을 기록했다. 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5㎜ 안팎이 더 내렸다.

이번 폭우로 광주에서는 가스·전기·교통 등 생활 인프라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6일 오전 4시30분께 광주 북구 용전동에서 도시가스 배관이 침수돼 복구를 위해 밸브를 잠그면서 용전마을 280가구에 가스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앞서 5일 오후 7시께엔 광주 북구 삼각동에선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기 설비를 건드려 772세대가 정전됐다. 정전은 약 2시간20분간 이어지다 오후 9시20분께 복구됐다.

같은 날 오후 4시42분께에는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이 흙탕물에 잠겨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팽목항 세월호 추모 조형물도 파손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남에선 7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5개 시·군(순천·고흥·보성·강진·장흥)에서 728㏊(밀·보리 도복 554㏊, 벼 침수 174㏊)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5억3천900만원 규모다. 고흥·해남·광양·장흥·영광 등지에선 도로 옆 사면이 유실돼 1억6천1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 조형물도 5일 비바람에 쓰러져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시설물을 복구·교체할 계획이다.

◇동복댐 34.15%·주암댐 27.95% 기록

피해도 컸던 반면 광주 지역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은 크게 올랐다.

지난 6일 동복댐 저수율은 34.15%, 공급가능일수는 209일이다. 주암댐(조절지댐 포함)은 27.95%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재 동복댐 저수율이 지난해 5월1일 기준 38.27%와 비슷한 수준이고 빗물 유입이 수일 동안 추가로 이어지면 40%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1년 같은 기간 동복댐 저수율 46.43%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최근 10년 평균 동복댐 저수율 66.3%에도 미치지 못해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정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비로 인해 가뭄 완전 해갈은 아니고 급한 불을 끈 수준”이라며 “공급가능일수로만 따진다면 올해는 무난하겠지만 올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광주시의 물 공급 행정, 시민 절수운동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선강·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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