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일본 기타큐슈 국제선 취항식에서 “무안군민과 전남도민이 숙고해주길 바란다”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무안공항은 베트남 나트랑과 다낭을 오가는 2개 노선에 국내 소형 항공사인 하이에어의 기타큐슈 노선이 신규 취항해 활력을 되찾고 있다. 6월에는 대한항공의 나고야와 중국 항공사인 사천항공의 장가계, 7월 몽골 항공사인 훈누항공의 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이 예정돼 있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공항 국내선 유치가 절실하다고 본다. 김 지사가 담화문을 내고 무안군에 군공항을 대승적으로 수용해달라며 큰절을 하며 읍소한 이유다.

무안군의 반대는 여전하다. 기타큐슈 노선 취항 행사장에서 김 지사와 김산 군수가 짧은 만남을 가졌을 뿐 공항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군수는 기자들의 질문에 “군민들이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한 뒤 묵묵부답이었다. 하지만 변화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남도 사회단체연합회 주최로 남악에서 ‘무안국제공항 국내선 통합 및 광주 군공항 전남 이전 제대로 이해하기’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린 것이다. 연합회는 전남의 미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준비했다며 배경을 들었다.

광주 군공항 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분열과 갈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전남이 받는 수혜와 피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부터 중요하다. 서남권 관문 무안공항은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해져 미주·유럽 노선까지 운항할 수 있는 활주로 연장과 충청·영남·수도권에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호남고속철도 경유 등 인프라 확충도 순조롭다.

군공항 문제 해결과 함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통해 광주·전남 상생 발전의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 향후 100년을 약속하는 차원이다. 무안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다. 특별법을 통해 이전지역의 피해를 충분히 상쇄할 획기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전향적 검토를 거듭 촉구한다. 공론화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