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 28개 지점을 보유한 유명 헬스장이 갑작스럽게 폐업하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과거 광주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한 적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 서북부 권역을 중심으로 28개 지점을 낸 대형 프랜차이즈 헬스장 A 업체가 일제히 폐업했다. 당시 A 업체는 “전 지점이 모두 매각됐다”며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자는 수 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피해를 호소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1천명이 넘는 이들이 모였다.

피해 금액도 천차만별인 가운데 PT(Personal Training)를 등록한 회원의 경우 많게는 수 백만원을 ‘먹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8개 지점 가운데 광주·전남 소재는 없어 지역 내 피해자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폐업 후 나몰라라’하는 사례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용자들의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광주에서도 지난 2021년 8월 A 업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남구 소재 B 헬스장은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 전날 운영 중단을 통보했고 피해 보상 안내도 없는 일방적인 공지에 회원 수 백명은 피해자 모임을 결성,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두 사례 모두 폐업 직전까지 ‘할인 행사’를 미끼로 신규 회원 모집과 기존 고객 재등록 등을 받아 피해자들이 더욱 공분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피해자들은 ‘계획적인 범죄’라고 주장하며 업체에 환불을 요청하지만 이마저도 쉽진 않다.

형사 처벌과 별개로 피해 보상은 긴 법정 소송을 통해 이뤄지는데, 해당 업체 측이 변제 능력이 없을 경우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책으로 ‘단기 계약’과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벤트 및 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장기 계약 시 폐업 등 만일의 경우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할부 결제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항변권은 청구권의 행사에 대해 그 작용을 저지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로 행사를 위해선 상품 구매일, 가맹점명, 카드번호, 전화번호, 항변권 요청 이유 등의 내용증명을 신용카드사에 보내야 한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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