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흠作 ‘INFJ 커플의 여행’

전영근作 ‘여행Ⅲ’

하루.K 作 ‘휴식이 된 디저트’

김경민作 ‘Surfer’ <광주신세계미술관 제공>

뜨거운 태양 아래 바다로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다음달 15일까지 여름기획전 ‘아트바캉스: 여행을 떠나요!’를 개최한다.

더위에 지친 일상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아트 바캉스를 떠나볼 수 있는 전시다.

자동차의 트렁크를 가득 채운 것도 모자라 지붕 위까지 바리바리 쌓은 수박, 기타, 낚싯대, 텐트를 보고 있노라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즐거움이 캔버스 밖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

여행길 풍경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따뜻하게 표현하는 전영근 작가의 작품이다.

이상원 작가는 가로 3m에 달하는 거대 캔버스에 탁 트인 바다를 그려냈다. 해변을 거니는 이들, 물 속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파도에 몸을 실은 서퍼 등 휴양지를 찾은 사람들의 오색찬란한 형태와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무더운 여름날 방문했던 아쿠아리움 등 일상의 순간을 기록한 정승원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특유의 밝은 색채와 표현, 오밀조밀한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

김경민 작가의 조각은 여름 바다를 가장 시원하게 즐길 방법으로 서핑을 제안한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 일상 속에서 느꼈던 것 등 동시대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작품을 풀어냈다.

거대한 수박과 빙수로 이뤄진 산과 계곡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날 시원한 계곡에서 먹었던 수박을 커다란 산으로 표현한 노동식 작가의 ‘수박을 들고 산으로 가다’, 맛있는 산수 속 노니는 사람을 통해 현대인이 꿈꾸는 이상향을 나타내는 하루.K 작가의 ‘휴식이 된 디저트’ 작품이다.

수영과 등산 그리고 시원한 계절 음식이 하나가 된 이 특별한 작품들은 ‘아트바캉스’를 가장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조흠 작가의 ‘INFJ 커플의 여행’은 요즘 유행하는 MBTI 성향이 ‘INFJ’인 두 커플이 여행을 즐기는 내용의 신작이다. 이들은 군중보다는 한적함을 원하고, 본인들의 속도에 맞는 느긋한 일정을 계획한다. 여행을 앞두고 하와이안 셔츠까지 갖춰 입을 정도로 들떠있음에도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이 유쾌하게 나타나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여름휴가의 설렘을 갤러리로 불러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친 일상에 활력을 찾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아트 바캉스를 떠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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