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청년·신혼부부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1천호를 건립한다. 전남은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청년 유출이 꼽힌다. 실제로 총 인구 수는 7월 말 현재 181만71명으로 가파르게 줄고 있으며, 최근 5년 간 만 18세에서 39세 사이 청년 6만7천314명이 유출돼 두드러졌다. 고흥군 전체와 맞먹는 규모로 심각하다.

만원주택은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84㎡(32평형) 이하의 주택, 청년을 위한 60㎡(17평형) 이하의 주택을 신축해 보증금 없이 월 1만원의 임대료로 제공된다. 16개 군에 2035년까지 1년에 100-200호씩 들어서고, 최장 1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전남도가 지역 균형을 위해 만원주택을 도입키로 한 만큼 이왕이면 더 속도감 있게 추진했으면 한다.

관련해서 화순군은 지역 아파트를 임대해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1만원의 임대료만 받고 재임대하는 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벌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화순읍내 66㎡(20평형) 아파트가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제1차 50호 모집에 506명이 참여해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6월 2차 신청에서도 청년과 신혼부부 각 26명을 모집했는데, 882명과 47명이 접수해 모두 1천명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

아울러 이미 입주를 시작한 1차 최종 당첨자 중 서울 및 광주·전남 등 관외 거주자가 18명, 38%에 달했다. 이들이 전입신고를 완료하면 주민으로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인구 증가와 청년 유입 효과가 크다. 특히 절감된 주거비를 모음으로써 청년들이 자립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르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전남도가 발벗고 나섰다. 지방소멸을 부르는 군 단위 인구 유출을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 만원주택이 꼭 성공해야 한다. 화순의 사례에서 보듯 충분히 검증됐다. 청년층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에 따라 주거 안정에 대한 열망이 강한 편이다. 앞으로 정주여건 향상과 함께 취·창업 등 일자리 문제을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에도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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