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다리는 공장터 전방·일신방직 공장터 개발을 놓고 이뤄질 광주시와 사업자간 공공기여 금액 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광주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터./김애리 기자

전방·일신방직 공장터 개발을 놓고 이뤄질 광주시와 사업자간 공공기여 협상 결과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 수천억원에 달하는 공공기여 규모가 판가름나는 협상인 데다,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돼야 전남·일신방직 터에 계획 중인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개발 사업 역시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이달 중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 측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추진을 위한 제11차 협상조정협의회를 열어 공공기여 계획 협상을 시작한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 주에 열릴 수도 있다.

그동안 광주시는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고 공공기여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차례(1-5차), 2월에 2차례(6-7차), 3-6월까지 3차례(8-10차) 협상조정협의회를 진행했다.

과거 10차례에 걸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사업자 측이 제출한 사업 계획을 살펴봤다면, 11차 협상조정협의회의 경우 공공기여 안건이 사실상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10차례가 넘는 협상조정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지난해 10월 PF(Project Financing)를 통해 잔금을 치른 사업자 측은 1년 가까이 하루 2억원에 가까운 이자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휴먼스홀딩스 측은 최근 제시된 부지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땅값 상승분의 40-60% 범위에서 공공기여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광주시는 땅값 상승분의 60%, 이익이 우선인 사업자 측은 40% 목표치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쉽사리 접점을 찾기 힘든 만큼 결국 50% 선에서 양측이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공공기여는 사업자가 토지를 개발할 때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개발 이익 절반(40-60%) 가량을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줘 공공사업에 활용하는 형태다.

일반 공업 지역인 광주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터를 일반 상업, 준주거, 2종 일반주거, 자연 녹지 등으로 변경하고 사업자는 여기서 발생하는 땅값 상승분의 일부를 내놓는 방식이다.

앞서 사업자 측이 지난 9월 감정평가액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은 공공기여협상 절차로 넘어갔다.

사업자 측은 감정평가액을 수용한 만큼 공공기여협상에서 광주시가 유연한 접근방식을 취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휴먼스홀딩스 관계자는 “단순 총액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폭넓게 공공기여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기정 시장은 지난 10월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0% vs 60%라는 차이는 현금 기준으로 2천억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나 광주시나 예민해져 있다”며 “정교하게 최선을 다해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공공기여를 결정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투자 대비 수익 등을 계산해 봐야 한다”며 “금융비라든가 여러가지 수익성을 좀 따져볼 것도 있어 11월 열리는 11차 회의를 열기 전에 성안을 위해 현재 실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기여협상이 마무리되면 ‘더현대 광주’ 입점 의향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과 사업자 측이 복합쇼핑몰 부지 매매 논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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