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옥천 ㈜베비에르 대표

“광주·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마옥천(53) ㈜베비에르 대표는 30여년 넘게 제빵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제빵사로 올해 숙련기술인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명장(이하 명장)은 산업현장에서 15년 근로 종사한 근로자 중 숙련기술 발전 및 숙련 기술자 지위 향상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986년부터 매년 한 차례 명장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마 대표는 13일 “가족들과 직원, 주변의 도움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흥 출신인 마 대표는 농업계 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가정환경이 어려워 이모가 운영하던 빵집에서 일하며 처음으로 빵을 접했다.

이후 서울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1991년 광주 북구 임동에서 첫 가게 문을 열었다. 2000년에는 서구 풍암동에서 지금의 ‘베비에르’라는 이름의 제과점을 선보였다.

마 대표는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을 타 손님이 늘어났다”며 “방문 손님이 다른 곳의 빵과 비교할 때마다 그 상대방을 따라잡아 인정받겠다는 투지가 샘솟아 끊임없이 빵을 만들고, 맛 보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20여년 전 기억을 되짚었다.

마 대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빵을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후폭풍으로 고흥에서 중국으로 판매되는 유자 수출이 막혀 지역 경제에 어려움이 생기자 고흥군과 협업을 통해 3년여간의 시간을 들여 ‘고흥 유자빵’을 개발했다.

이어 광주를 대표하는 빵이 없다는 말을 듣고 일본 등 해외를 찾아 전통 빵을 연구한 끝에 ‘무등산빵’도 출시했다.

마 대표는 “광산구 우리밀을 활용한 빵도 꾸준히 개발 중”이라며 “새로운 것을 만드는 도전정신이 지금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한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마 대표는 올해 2월 (사)대한제과협회 중앙회장으로 선출돼 오는 2026년 2월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대한제과협회는 1963년 설립된 대한민국 제과·제빵 기술인을 대표하는 협회로 제과점을 하는 사람들의 권익 보호·기술 지원 등을 통해 제빵업계 사람들의 발전과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마 대표는 “많은 분의 선택으로 회장에 당선된 만큼 침체된 협회의 분위기를 다시 살리고자 한다”며 “명장으로서 좋은 기술을 후배 제빵사들에게 전승하고 한 회사를 대표하는 책임자로서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먹어보고 맛있어야 그게 최고의 빵이다’라는 철학을 지켜나가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우리 지역의 대표 빵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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