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동구 미로센터 홈페이지 메인 갈무리.

광주 동구 미로센터에 대한 ‘운영 소홀’, ‘관리 부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로센터 홈페이지에 사업 참여자 모집 등의 안내성 게시글이 마감 기한이 지나거나 행사가 시작한 뒤에서야 올라오는 경우가 잦아 구의원이 한 차례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 ‘직무유기’, ‘업무 태만’ 등의 비판과 함께 ‘의회 경시’ 논란마저 일고 있다.

3일 동구 등에 따르면 미로센터는 지난 2019년 11월 사업비 52억5천여만원(국비 50%, 시비 25%, 구비 25%)이 투입돼 예술의거리 내에 건립됐으며, 문화경제국이 담당하고 있다.

미로센터는 광주 전체의 예술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아름다운 지역 가치(Archive)-지역자원 발굴 ▲아름다운 관계(Net)-인적자원 발굴 ▲아름다운 실천(Lab)-프로그램 운영 ▲아름다운 거리(Square)-환경 구축 등 4가지 목표를 갖고 지역 예술가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프로그램 및 행사 참여자 모집 등의 안내 게시글이 마감 기한이 지난 뒤 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와 참여자들의 공모 신청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로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올해 진행된 프로그램 중 2개(▲우리들의 트렁크쇼 ▲용아와 꼬마소리꾼)의 안내 게시글이 참여자 모집 기간이 지났거나 사업이 진행된 후 게시됐다.

이 밖에도 프로그램 모집이 시작된 후 뒤늦게 안내 공고가 올라온 경우도 다수였다.

이와 관련, 문선화 동구의원은 지난 9월11일 열린 제303회 임시회에서 문화경제국의 2023년도 제2회 추경안을 심사하며 이같은 부분을 지적, 시정 및 개선을 요구했다.

당시 문화경제국은 “앞으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미로센터 측은 총 3기로 운영되는 프로그램 ‘우리가족 그린데이트’의 안내 게시글을 이미 1기 신청이 마감된 뒤에 올려 ‘운영 소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문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305회 제2차 정례회에서 문화경제국을 대상으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앞선 2차 추경안 심사 시 이미 미로센터 홈페이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최근 다시 살펴보니 개선된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동구는 “홈페이지에 문제가 있어 게시물의 게시일자를 없애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동구 관계자는 “2차 추경 이후 실무자가 갑자기 퇴사하는 바람에 관리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업 참여자 모집 등의 안내를 마감 시한 전 맞게 올렸는데 ‘홈페이지 오류’로 뒤늦게 올린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구가 해당 주장을 뒷받침 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문 의원은 “‘홈페이지 오류’라는 것은 센터 측의 핑계일 뿐”이라며 “많은 예산이 투입된 곳인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센터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은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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