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원 일원 공영주차장에 장기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장기 주차 차량들은 트럭, 승합차가 상당수이며 거의 같은 위치에 주차돼 있다(사진 上). 해당 차량들 주위엔 핸드카트, 접이식 P대차, 주류 상자 등이 놓여 있기도 하다(사진 下). /주성학 기자

광주공원 일원 공영주차장에 장기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광주 남구 등에 따르면 광주공원 공영주차장은 주민 편의 도모와 인근 도로의 불법 주정차 해소를 위해 지난 1993년 공원 조성 시 만들어졌으며 2009년부터 남구가 위탁 받아 운영·관리하고 있다.

주차 공간은 48면이며 전면 무료 개방되고 있다.

광주공원은 지역 최초 도심 공원으로 인근엔 광주향교, 광주시민회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갖추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지만, 일부 공간은 특정 차들이 장기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날 오전 광주공원 공영주차장은 SUV, 트럭, 승합차 등으로 꽉 차 있었다.

한 승합차 옆으로는 빗자루를 비롯한 간이 책상이 늘어져 있고 또 다른 트럭 주변에는 버려진 스티로폼을 비롯한 핸드카트, 접이식 P대차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일부 캠핑카의 경우 플라스틱 의자를 비롯한 팰릿 등이 주위에 놓여 있기도 했다.

주차를 위해 빈자리를 찾던 한 차량은 결국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또 다른 승용차는 주차면 바로 옆에 불법 주차했다.

공원 인근에 위치한 직장을 다니는 김모(30대)씨는 “출근시간이 유동적이라 요일에 따라 공영주차장을 오전, 오후 다 이용하는데 올 때마다 똑같은 차량이 거의 비슷한 곳에 주차돼 있다”며 “안내판을 보면 ‘특별한 사유 없이 48시간 이상 장기 주차한 차량은 견인보관소로 이동시킬 수 있고 무단 방치 차량은 관련법에 의거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돼 있는데 전혀 효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해당 안내판에 적힌 48시간 기준은 경고성으로 명시해 놓은 것”이라며 “장기 방치 차량에 대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처리를 하려고 해도 해당 차주와 연락이 닿아 차량을 이동시키면 이외 다른 제재를 가하는 기준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에 한번 현장 순찰을 실시하고 있고 민원이 제기되면 해당 차량을 확인,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민원이 많아 유료화 방법 등을 모색해 봤지만 운영할 업체가 모집이 안 돼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 된 방안은 없지만, 이 일대를 광장화하거나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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