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희 던필드그룹 회장

“내 도움을 받은 이가 삶의 동기 또는 전환점을 찾았다고 할 때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서순희(70·여·사진) 던필드그룹 회장은 30일 지난 30년간 꾸준히 선행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1993년 패션그룹 ‘던필드’를 설립, 이후 크로커다일·피에르가르뎅 등을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던필드 설립 1년 후인 1994년 수재민 돕기를 시작으로 이후 서울역 무료 급식소, 아동복지시설, 미혼모 복지시설 등에 후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은 서울은 물론, 경기도 수원, 대구 북구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정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 동구 관내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위해 백미 332포대(10㎏)와 컵라면 200박스를 기부했다.

서 회장은 “사업 초창기 많은 어려움과 고비를 넘겨봐서 작은 도움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을 돕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 청년을 후원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해당 청년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았었는데, 서 회장이 이 사정을 듣고 대학 졸업까지 등록금을 후원했었다. 이후 그 학생이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 일부를 다른 어려운 학생에게 기부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서 회장은 “당시 학업을 포기하려던 학생에게 배움을 선물하고 싶어서 후원했었다”며 “감사하게도 그 학생이 청년이 돼 사회에 진출, 또 다른 이에게 선행을 펼쳤다고 해 얼마나 감동 받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도움이 누군가의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일이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30년간 소외 이웃들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온 서 회장에게도 깊은 고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어려운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서 회장은 “지난 겨울 취약계층 어르신에 전기장판을 선물한 적이 있다. 다음 날 그 근처를 지나게 됐는데 슈퍼에서 그 전기장판을 팔고 있더라”며 “확인해보니 소주와 바꿔드셨다는 얘기를 듣고 진정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힘이 닿는데까지 봉사와 기부를 이어갈 생각”이라며 “나의 조그마한 선행이 퍼져 더 많은 이들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원했다.

/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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