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남지역 인구 소멸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인구 180만명선이 결국 무너졌다.

전남도가 각종 인구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2017년 인구 190만명 붕괴 이후 7년 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180만명까지 지켜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남 주민등록 인구는 2월(180만352명)보다 2천320명 감소한 179만8천435명(남성 90만6천995명, 여성 89만1천440명)으로 집계됐다.

3월 전남 인구는 7천270명(출생 642명, 타 시·도 전입 6천564명, 등록·기타 64명)이 증가한 반면, 9천187명(사망 1천717명, 타 시·도 전출 7천448명, 말소·기타 22명)이 감소했다. 감소 인구의 대다수가 타 지역 전출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전남 인구(181만3천872명)와 비교할 때 1년 사이에 1만5천629명이 빠져 나갔다.

연령별 인구 현황을 살펴 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113만9천14명(63.3%)으로 2월 대비 2천754명 줄어들었다. 유소년(0-14세) 인구는 18만4천952명(2월 대비 759명 감소)으로 10.3%에 불과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47만4천469명(2월 대비 1천596명 증가)으로 26.4%에 달했다.

3월 인구 집계에서 22개 시·군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신안군(93명) 1곳 뿐이다.

전남 인구는 2004년 200만명 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17년엔 190만명 선마저 붕괴됐다. 200만명에서 190만명까지는 13년, 190만명에서 180만명 붕괴까지는 7년이 소요되는 등 인구 감소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당시 광주직할시)가 전남도에서 분리(1986년)되기 직전인 1985년 전남 인구는 374만8천428명에 달했지만, 1986년 분리 이후 전남 인구는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 분리 이후 주요 연도별 전남 인구는 1990년 250만7천439명, 1995년 218만5천564명, 2000년 213만614명, 2004년 198만6천192명, 2010년 191만8천485명, 2015년 190만8천996명, 2017년 189만6천424명, 2020년 185만1천549명, 2024년 3월 179만8천435명으로 제동 장치 없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전남 22개 시·군 중 5개 시(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와 무안군을 제외한 16개 군(강진·고흥·곡성·구례·담양·보성·신안·영광·영암·완도·장성·장흥·진도·함평·해남·화순)은 정부가 2021년 최초로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돼 있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인구 감소 둔화를 위해 출생수당 신설, 돌봄 체계 구축으로 출생률을 높이고 청년정책 강화와 외국인 맞춤형 정책, 이민청 전남 유치, 생활인구 유입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